발렌타인데이에 바람맞은 여인들의 이야기. 그 원인으로는 바로 한 남자가 있었으니 조지프 카터다.
아침 8시 30분에는 시오반, 1시 30분에는 미란다, 그리고 마지막 타임엔 제인을...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던 세 여인들, 아니 양다리도 아닌 세 다리?, 카사노바도 아니고 현대판 바람둥이를 대표하는 남자?
그런데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작은 안경을 쓰고 꽃을 들고 와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를 대하는 여인의 마음은 용서를 하다니...
어찌 보면 이런 남자를 왜 좋아할까 싶지만 이야기 전개흐름에 빠져들다 보니 그와 연관된 세 여인의 사랑 이야기가 예상했던 전개로 흐르지 않는다.
작품 속 그녀들은 자신만의 진실한 사랑 찾기를 나서는 여정 속에 진실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지, 내 마음속을 들어놨다 흔드는 그 묘령의 실체는 무엇인지를 깨닫는 모습이 연애의 설렘을 동반하는 느낌을 들려준다.
사랑하지만 이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에 먼저 내쳐버린 후회와 뒤늦게 다시 찾아보려는 사랑, 과연 이 사람의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과 좀처럼 마음을 내주지 않은 상대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들,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없다는 안타까움에 사랑을 포기하려는 모습까지...
세 여인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저자의 시공간을 넘어서는 깜찍한 전개에 속아 넘어갔다.
카터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도 이해와 연민, 안타까움이란 감정이 들면서 그에게 남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그런 그를 바라보는 여인들의 모습과 자신이 누구를 진짜 좋아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정은 제목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둥이라고 오해할 만한 여지를 남긴 그의 사정과 그를 응원하는 이의 행동과 대사들은 '사랑'을 찾고 나만의 짝을 찾아가는 흐름들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모습이 따듯한 시선으로 물들게 했다.
로맨스지만 추리처럼 여길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방법과 사랑을 지키는 법, 그리고 상대의 모든 것을 이해하며 사랑을 할 마음가짐이 있을 때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고루고루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음, 그런데 미란다와 커터의 관계는 나의 기준엔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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