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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와 나

 

영화 '서울의 봄' 이후 다시 회자가 되고 있는 12.12사태-

격동의 시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혼란했던 정국의 틈을 비집고 12.12사태를 일으킨 주역들은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많다.

역사의 평가는 그 시대에 바로 받기보다는 시간이 흐르고 후대 사람들이 평가하는 일이 많은 많은 만큼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이 책의 개정판을 통해서 다시 그때의 상황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영화에서 다룬 긴박했던 시간의 다툼과 그 이후의 변화들을 장태완 전 수도경비 사령관이 직접 쓴 이 책은 1993년 출간되었다가 재출간된 책이다.

끝까지 군인의 정신으로 마주했던 그날들의 상황들이 개인적으로나 군인이란 위치에서 다가왔을 분노와 급박하게 결정해야만 했던 고뇌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한계와 군인으로서 지닌 국가와 민족, 나아가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회가 지닌 막강한 군사적인 위력과 억압 앞에 포기를 해야 했던 심정이 어떠했을지, 읽는 내내 막막한 감정과 분노의 심정이 와닿았다.

권력의 속성이란 것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결단으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당시 상황이 만일 말 그대로 국민들이 바라는 '서울의 봄'이 이어졌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발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도 상상해 본다.

그토록 많은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민주화를 원했던 국민들의 바람, 이 책에서 다룬 12.12사태 이후의 저자가 다룬 당시 역사적인 관점을 통해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권력에 대한 요원한 힘을 장악하려는 것엔 시대를 막론하고 닮아도 너무도 닮았다는 그 느낌을 무어라 할 수 있을지...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는 지난 세월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의 만남이 개인적으로 굴곡진 삶에 대한 것과 군인이란 정신 속에 이뤄내지 못했던 책임감들이 솔직하게 그려진 내용들이라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책을 통해서 좀 더 자세한 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영상에서 발췌)

 

 

 

한 개인으로서 역사의 산 증인인으로서 감내한 마음을 온전히 느껴본 시간을 주는 책, 영화의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다시 먹먹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