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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중국에서 40만 부 팔린 이 책은 중국 고대사 중에서도  갑골문자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상'나라에 대해서, 상주 혁명과 주역의 탄생, 공자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저서다.

 

 

제목에 정벌이 들어간 말은 상을 멸한 주나라와 비교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그리면서 오늘날 전근대 사회에 영향을 끼친 부분들을 다룬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이 컸던 부분은 상나라를 대표하는 '인신공양제사'를 다룬 부분이다.

 

 

고대문명인 아즈텍에서 보인 것처럼  상나라에서도 인신공양이 이뤄졌는데 인신공양의 대상이 발굴현장에서 드러난 형태를 통해   글로 표현하기엔 끔찍하다고 밖에 할 수 없고, 약 1000년여간 지속된 이러한 흔적은 상나라 때 절정을 이뤘다고 한다.

 

 

 

 

 

 

 

여기엔 고사성어로 회자되는 '주지육림'이란 말이 생기고 실제 제사에서 술에 취해 인간이 행할 행위는 아닌 행동을 보인 내용은 이후 주나라가 상나라를 정벌하면서 없어진다.

 

 

 

책은 후반부에 이르러서 저자의 역사 재구성 형식으로 이어지는데 주나는 상나라에 제사에 사용할 제물(대부분 강족 사람들)을 바치는 일을 담당하던 나라다.

 

 

그런 주나라가 문왕 때 맏아들 백읍고를 바치면서 절치부심, 상나라 정벌을 함으로써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다.

 

 

 새로운 나라의 기틀이 세워질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과거를 지우는 일이다.

 

 

주나라가 상을 멸하고 자신들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지우는 과정에는 주공의 주도하에 인신공양은 물론 인간사냥에 대한 일들을 지우고 필요한 부분만 남겨두었다는 점이다.

 

 

이는 혁명에 대한 타당성 외에도 잘못된 제도를 폐하고 인간이 가져야 할 예의 필요성을 대두시키며 펼친 정책을 통해서 어떤 기준점에 주안을 두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혁명에 성공한 나라인 주나라,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피를 피할 수없었던 점은 이를 무마하고자 한 노력과 함께 덕치와 개혁에 필요했던 일신교 추진은 공자에 이르러 그가 펼쳐낸 육경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저자의 세세한 고증과 상상력을 덧대 펼쳐낸 내용들은 역사 속의 한 나라로 인식되던 상나라에 관한 고대사를 다큐를 접하는 듯했다.

 

 

 

두꺼운 책임에도 순식간에 빠져들 정도로 지루함이 없었던 시간, 그 고대의 시간 속에서 살다 간 인간들의 처세와 생각들을 현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다시 일깨워준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으로 고대사에 관한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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