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활성화와 이용자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도쿄도 동정탑'이다.
4차 혁명이라고 불리는 시대에 저자가 이를 응용한 작품 속 내용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범죄와 사회관계를 모색하는 실험을 시도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대해서 그들을 동정받아야 할 존재란 관점과 이들을 수용할 도쿄의 '심퍼시 타워 도쿄'란 명칭으로 불린 건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건축가 마키라 사라와 그보다 어린 판매 직원인 다쿠토의 시선으로 그려나가는 내용은 친근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작가가 말했듯 AI를 이용한 질문과 답변을 그대로 작품 속에 보인 부분들이 딱딱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며 독자들에게 범죄를 저지른 그들을 사회는 동정해야 할 대상인가를 묻는다.
그들도 법의 절차에 따라 벌을 받았다는 점, 여기에 보다 깊게 들어가 인간 본성의 내면에 지닌 부분들도 곁들이며 이들이 죄를 지르게 된 배경이 개인만이 아닌 사회와 환경적인 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영문을 일본식으로 '도쿄도 동정탑'으로 불리면서 근 미래 도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은 탑 안에서 살아가는 범죄자들의 안락한 삶을 최대한 지켜주고 이를 지켜보는 탑 밖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을 대할 때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를 상상하며 흐른다.
사라가 건축한 이 건물의 명칭이 뜻하는 '동정'이란 단어는 교도소의 새로운 의미와 새 출발을 뜻하는 말이자 범죄자를 사회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제시, 수용소라기보다는 사회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연구하는 한 시도로써 신선한 발상처럼 다가온다.
소재의 설정은 어색함이 없었으나 익숙지 않은 흐름의 설정들은 읽는 동안 매끄럽게 받아들이긴 좀 난해했던 작품, 차후 작가의 다른 작품에선 어떤 구성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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