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풍의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한 신선한 작품-
미스터리 소설이라 함은 조금은 주제가 무겁고도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두뇌 플레이를 가동할 수밖에 없는 장르란 점에서 이 작품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떤 사건에 대해 범인이 누구인가를 알고서 말하는 린네와 무죄 추정을 우선으로 하면서 린네가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한 사건 정황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짚어 사건을 풀어 설명하는 토야가 주된 주인공이다.
일단 라이트 노벨이 지향하는 가볍고도 살짝 심쿵하는 장면들의 전환, 만화에서 튀어나올 듯 그린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내내 인간관계에서 어긋난 사건의 내막을 추리하는 콤비의 모습이 귀엽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겪은 아빠의 죽음에 대한 사건으로 법조계 쪽으로 방향을 잡은 토야와는 달리 은둔형 학생으로 교실을 거부하는 린네, 여기에 사건들이 발생하는 과정이 학교란 점을 필두로 학원 미스터리라는 분위기 속에 청춘들의 사랑과 질투, 알게 모르게 엮인 사건 한가운데 있는 시선들이 오밀조밀하게 얽혀있는 내용들이 재미를 준다.
이런 작품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고전 미스터리풍의 분위기를 느껴가며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빠른 전개도 좋지만 이들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사건의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심쿵을 유발하는 청춘들의 마음들과 함께 정작 자신들이 범인의 실체에 대해 밝히는 과정에서 되려 다른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마지막 이야기는 법과 진실, 때론 진실이라 하더라도 타자와 나, 주변인물들에게까지도 좋은 의미로 남을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는 각 문장과 대화 속에 숨어있는 의미 찾기처럼 진실이 밝혀지는 결정적인 단서제공처럼 이뤄지는 구성패턴 때문에 토야가 설명하는 대목들에서는 흥분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콤비가 새로운 시리즈물로써 독자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게 할지, 연작시리즈처럼 곧 2편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이들의 성장과 감정의 변화선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