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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라인들 중에서 장편이든 단편이든 간에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된 작품집을 만나보게 될 단편모음집이다.​​총 6편의 단편집들은 각기 서로 다른 소재와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야기 패턴형식으로 흐르는데 이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식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점이 인상적이다.​​표제작 제목인 tv피플에서 평균치의 인간 신체 사이즈보다 작은 TV피플이 갑자기 방문하면서 tv설치를 하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 그런데 정작 아내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행동들은 보이지 않고 아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TV화면을 틀자 TV피플이 화면 밖으로 나와 아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말을 남긴다는 이야기, 그 이유가 무엇.. 더보기
여덟 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하버드 스퀘어]를 통해 그 연령대가 겪을 수 있는 사랑의 단면을 포착해 유려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저자의 신작-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에 홀로 참석한 프란츠는 아무하고도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크리스마스트리 뒤편에 숨어든다.​​​​그곳에서 마치 자신의 생각과 같은 듯 동질성을 느낀 한 여인을 만나게 되니 "나는 클라라예요.'란 말로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와 버린 그녀를 두고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이후 여덟 밤을 통해 매일 그녀와 만나면서 갖게 되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진행되는 심리의 변화를 그린 이 작품은 초기 연애에서 느끼는 설렘부터 시작해 상대와 만나고 집에 바래다주고 그녀와 함께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 더보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국어판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만나게 되니 처음 읽었던 그때의 감성이 떠오르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단 생각이 든다.  유명한 작품이자 영화에서도 중년의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 이번 특별판의 표지 컬러도 그렇고 다시금 내용 속으로 들어가니 당시 나가 느꼈던 감성이 떠오르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한 작품에 대한 감성이 이리도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구나를 느껴본다.  한적한 작은 시골마을에 묻혀 살아가는 여자와 사진작가와의 짧은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다시 그들 사이에 남겨진 오랜 기억의 잔재들이 평생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으로 남는다는 것-  당시 시대적 상황상 주부이자 엄마, 아내로서 자신의 위치에서 남겨진 가족을 위해 묻어야만 했던 사랑이야기는 여성독자들의 마음에 스며들.. 더보기
생각 끊기의 기술 분명 나가 제일 잘한다고, 잘 알기에 행한 행동들이 어떤 경우엔 실수로 이어지면서 정말 충격으로 와닿아 나 자신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맞을 때가 있다.  훗날 다시 찬찬히 되새겨 볼 때는 아차! 하는 나 스스로의 잘못을 알게 되면서 후회하는 일들이 살다 보면 있지만 과연 우리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자만심 내지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것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있을까?    뇌신경학자인 저자가 다룬 이 책에서 보인 내용들에서 총 12가지 혁신적인 방법을 소개하며 위리의 사고를 유연한 유머와 함께 들려준다.  흔히 자전거에 대해 그려보란 예시에서는 매일 내지는 자주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그린 사람들이 얼마 없다는 사실들, 과거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 더보기
너의 여름을 빌려줘 타인의 삶을 보면서 나도 한 번쯤은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더러 있지만 주인공처럼 이렇게 과감한 행동으로까지 하는 경우는 드문 일들을 다룬 이야기-  가족보다도 더 친한 친구 와인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는 헤더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직장과 사랑도 그저 쉽게 하는 타입인 주인공 버디는 헤더가 지닌 능력과 재정능력을 부러워한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에 자리한 호텔에 소믈리에 자리를 승낙했지만 새로운 남자 친구와 여행을 떠나기로 한 헤더를 대신해 자신이 헤더처럼 소믈리에 자격으로 가기로 한 버디는 장난처럼 생각했던 일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사실에 당황한다.  자신의 신분 밝히고 거절하려고 한 타이밍 미스, 점차 조여 오는 소믈리에를 믿고 추천을 기대하는 고객들, 여기에 와인이란 .. 더보기
2024 서울국제도서전 지난 토요일 방문했던 서울 국제 도서전-​예년에 비해 장소가 코엑스 몰 1층이 아닌 3층으로 변경됐고, 아침 일찍 방문한다고 했는데도 이미 네이버 예약을 한 입장객들의 순서 줄은 끝이 없었다.​꼬리에 꼬리를 물듯, 끝이 없는 줄, 초대권이 있어서 바로 3층으로 올라가 Q 코드 확인 후 입장이 수월하게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었다.​장소가 1층보다는 협소했기에 입장 방문객들끼리 오도가도 못하는 좁은 통로, 굿즈 판매나 각 출판사 부스마다 특색있는 책 진열, 초대 작가들의 사인줄, 작가들의 좌담회 강연들은 조금 숨통이 트이게 했다.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는 소식들이 있지만 도서전에 가보면 과연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고, 부모의 손을 잡고 책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어린 동심들을.. 더보기
포스 윙 처음 책을 접할 때 만나는 책띠지에 적힌 내용들을 읽다 보면 예상대로 맞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럴 때 독자의 입장에서는 책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판타지 특성상 여러 장르 속에서 가히 인간의 상상력을 허문 경계의 세상을 대리만족하며 읽는 것을 생각하면 많은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을 만났다.  이미 전 세계 '은빛 팬덤' 열풍이란 이름을 달고 한국에 상륙한  이 작품에 대해서는 기존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헝거게임, 트와일라잇에 들어있는 내용들과 드래곤 등장까지 섭렵한 새로운 판타지 세계는 즐거움 그 자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400년간 이어진 전쟁 후 평화협정을 맺고 있는 나바르 왕국과 포로미엘-    그중 나바르 왕국 나바지.. 더보기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차이 나는 클래스]를 통해 익숙한 교수님의 책을 두 번째로 접해본다. 전 작인 '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이은 이번 고고학이란 학문과 만나는 시간은 좀 더 다채로운 세상 속으로 펼쳐진 세계로 안내한다.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릴 만큼 고고학이란 학문이 주는 관심은 일단 흥미롭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던 이전의 세계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역행의 시간은 흥미롭다는 말 외에도 학문적으로 고고학이란 것이 나라마다 어떻게 융합하고 분리되면서 이뤄지는지에 대한 출발을 기점으로 겉으로 보인 고고학자들의 연구가 훨씬 의미 있게 다가온다.     사피엔스, 총. 균. 쇠를 연상 떠올리게 하는 인문학적인 관점부터 인류의 역사, 고고학 발굴에 대한 딜레마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고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