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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판을 걷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아일랜드 문학의 정서를 느끼게 한 저자의 새로운 작품이다.  출간 시기는  위 두 작품보다 먼저 쓴 단편집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총 7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특징 중 하나인 간결한 문장 뒤에 담긴 공간적 배경들이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주변 인물들 간의 대사가 여전히 필치의 힘을 발휘한다는 데에 주목하면서 읽게 되는 것 또한 이번 수록작들도 마찬가지지만 전 작품들에서 보인 분위기와는 조금은 달리 느껴볼 수 있는 초기작이란 점이 더욱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논한다면 상실에 대한 회한, 이별이 주를 이루는 각 작품들 속에서 아일랜드의 느낌이 절로 느껴질 정도로 묘사가 집중을 이루고, 그 가운데 여성들.. 더보기
물의 세 시대 하루라도 물을 가까이할 수 없는 삶이 이어진다면?  항상 주위에 가까이 있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들 중 하나인 물,,  H2O란 구조로 이뤄진 물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40년 이상 물에 관련된 연구를 해온 전문가답게 총 3 챕터를 중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물이 지닌 가치와 유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은 우선 과거인 우주부터 시작한다.  먼 과거 물은 이미 우주의 물이란 존재로 우리 은하계, 지구행성, 태양계에 존재했다는 출발부터 색다른 관점으로 다가왔는데 이는 결국 인류의 역사와 같이 흘러왔으며 이는 인류 역사에서 보듯 강을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가 시작됐음을 들려준다.     그러고 보면 여전히 강이나 호수, 바다를 끼고 살아가고 있는 .. 더보기
절망과 열정의 시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단편소설로 완성한 작품집-  암울했던 그 시대를 스릴러, 호러, 로맨스, 판타지란 성격으로 고루 담긴 이야기에는 실제와 허구 사이를 넘나들며 창작의 재미를 엿볼 수 있다.  이중첩자인 정재영을 통해 조선 총독부와 지하광복단 사이를 오고 가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면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인  '정직한 첩보원'은 자신의 신분이 발각될 위험을 오히려 '정직'이란 수단으로 정면 대응하는 장면은 순발력이 뛰어남은 물론 가능성 있는 현실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창작이란 것에 의의를 둔다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호러물이 물씬 풍기는 이선의 삶을 다룬 '푼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는  남편이나 시어머니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한 한을 흡혈귀가.. 더보기
빛과 멜로디 세계 각처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너무도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져 올 때마다 그 아픔들을 겪은 이들에 대한 연민은 말할 것도 없지만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2017년 표제작 [빛의 호위]를 장편으로 다시 풀어낸 이 소설은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의 릴레이식처럼 보인 여정이 한 편의 다큐처럼 보이기도 한다.  칠 년 전 다큐 감독 인터뷰로 만난 동창생 권은 이 시리아 현장에서 다리 한쪽을 잃게 된 사연을 알게 된 승준은 자신이 준 카메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긴다.  이제는 지유라는 한 아이의 아빠란 자리가 진 무게, 여기에 굳이 우크라이나 여인과의 인터뷰에 대한 소식을 접한.. 더보기
테사를 찾아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테사-  위탁가정을 거치면서 이부형제자매까지 연락이 끊긴 그녀가 항상 꿈꾸던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그저 영화 한 장면으로만 그치는 불행의 연속이다.  나쁜 새끼들이라고 명명한 그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은 남자들, 폭력과 폭행으로 이뤄진 불행한 결혼에서 탈피해 진정한 행복을 맞보는 순간, 그녀가 사라졌다.!   제이스와의  만남으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던 것도 잠시, 집에 남은 현장의 증거는 남편 제이스를 향하고 그런 제이스는 자신의 무죄와 아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과연 그녀는 왜 사라졌으며 그녀는 죽었을까?  테사와 제이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녀의 인생 이야기와 제이스가 아내를 찾아 나서는 행보와는 점차 사건 속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그를 옭.. 더보기
나쁜 검사들 검찰개혁이란 말을 하루이틀 듣는 말도 아니지만 이 작품에서 보인 장면장면들마다 정치적, 제도적으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그 느낌들을 다시 드러낸 소설이다. 한때는 유망했던 검찰에서 손꼽히는 부서라 할 수 있는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였던 최수현은 초짜 검사로서 지검장을 들이받으며 옷을 벗은 현직 변호사.- 법인 주안에서 다루던 사건을 담은 USB를 붉은 여인에게 한순간 뿅!!! 하는 바람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그나마도 시간 안에 손을 써서 다행히 찾았지만 찾은 장소가 하필 돈 세탁소로 운영되고 있던 '이끌'이란 디자이너 숍이다. 이후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 전개가 펼쳐지면서 동기인 김훈정 검사, 백태현 수사관, 상사인 검찰내부선까지, 꼬리를 건드렸더니 일명 그 위선들은 권력의 최 정점에 있는 사람.. 더보기
죽은 자의 결혼식 가장 축하받고 축복받아야 할 장소,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쓰러지고 끝내는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고통에 찬 울분과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지의 누군가가 방백처럼 내뱉는 말, "죽어버려'란 의미에는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시간으로 되돌아가면서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그려진 내용이 주를 이룬다.   대학동창생들이자 그들 중에는 결혼 커플이 있으며 룸메이트였던 사이들도 있던 6명들, 그러나 피오나가 결혼 상대자 트레버를 소개하고 결혼하기까지 이에 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던 로저는 끝내 이들 무리에서 사라지고, 남은 다섯 명이 결혼 축하를 하러 가게 되지만 그들마저도 자신의 의사와는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트레버란 소시오패스를 지닌 인물이 피오나와 결혼하기 위해 남은 동창생들을 찾아가 그들의 비밀.. 더보기
국본... 왕좌의 난 역사 사실에 대한 반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상상력을 토대로 한 작품들이 의외로 많다.  만약~ 이란 설정에서 출발해 정말 이대로 실행이 됐더라면 오늘날 역사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아마도 조선왕조 역사를 생각해 보면 반정의 역사와 무수한 당쟁의 시대를 한꺼번에 바꿀 기회가 있다면 좋았겠단 생각도 드는지라,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대리만족을 느낀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낸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은  시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내용은 수양대군의 손자와 김종서 장군의 손자가 한날한시에 절에서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왕좌의 난을 그린다.   역사에는 수양대군의 두 아들이 일찍 요절했으며 정식으로 차기 왕세손 지정자는 월산대군 이어야 했다.  헌데 의외의 인물인 동생 자을산군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