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는 것은

마이 정원 2025. 5. 19. 14:25

 

 

 

한국전통 악기 중에서 뭔가 마음을 다스리게 하면서도 찡한 울림을 주는 것이 해금이란 생각이 든다.

 

 

두 줄로 된 해금이란 구조,  활을 이용해 다루는 각기 다른 음역대의 소리울림,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듣는 이나 연주하는 이의 입장 모두가 한국고유의 정서를 나름대로 해석하며 들을 수 있는 악기가 아닌가 싶다.

 

 

 

한국 해금연주자 중 포스트록 밴드인 '잠비나이' 일원으로서  전 세계적인 유명한 공연을 하고 있는 저자의 생생한 음악세계를 들여다본다.

 

 

처음 서편제 영화를 보고 관심을 두던 중 판소리 전공분야가 없어 해금을 선택했던 그의 첫 해금연주 인생은 이후 해금이라는 악기에 대한 세부적인 악기의 다룸과 만들어지는 과정, 그 안에서 한국전통 음악과 록의 조화를 통한 음의 확장세계는 기존의 크로스오버 음악이나 컬래버레이션 음악세계와는 확연히 다르다.

 

 

처음 잠비나이 밴드를 알게 된 것이 평창 올림픽 폐막식, 모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음악해석을 통해 색다르게 불러대는 그들의 음악이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세계를 알 수 있게 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흘러가는 음이 있는 듯하다가도 태고의 고요함 내지는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음색의 변주는 처음부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역대가 아니었던 관계로 그들이 하나로 통일되어 다루는 음악을 다시 들어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데서 기존 음악밴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순간의 감정을 공유하는 가운데  그녀가 꾸준히 질문하고 다시 연주자의 자세로 돌아가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들은 전통 음악가로서의 자긍심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예술가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관객과 함께 하나가 된다는 것, 해외 팬들 일부는 그들의 공연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어는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역할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한 자신의 음악 인생을 에세이 형식을 빌어 풀어낸 해금 연주자 김보미, 요 근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해금이라는 악기 연주를 통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