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마이 정원 2025. 6.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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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즈베리 수도원 인근 마을에서  생활하던 신부가 세상을 뜨자 그 자리를 이어받은 새로운 신부가 부임한다.

 

 

고인이 된 신부와는 달리  신앙인으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철저하게 지키는 새로 부임한 신부의 말과 행동은 신도들이 죄를 짓는 것에 대해서도 차별화를 둔다.

 

 

즉 인간적인 나약함에서 오는 죄는 그 죄를 깨닫고 용서하려는 넓은 마음의 신앙인의 자세보다는 용납되지 못할 부분에 대해 더욱 높은 행동과 말을 통해 교화를 하는데, 이에 교구민들은 서서히 후회의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가운데 성탄절을 앞두고 신부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수사를 맡게 된  캐드펠 수사 앞에 머리카락이 끼인 지팡이가 발견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갈까마귀처럼 검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교구민들에게 종교적인 가르침과 엄격한 교훈을 가르치길 그치지 않았던 신부의 죽음을 두고 교구민들이 갖고 있던 증오란 감정과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이 현대에서 느껴볼 수 없는 느린 수사과정으로  흥미롭게 흐른다.

 

 

종교가 절대적이었던 중세시대 왕과 왕후 간의 세력다툼에 이리저리치인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고달픔 들은 신의 대리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신부란 인물에 희망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믿음을 갖고 행하는 자가 어떤 마음을 갖고 교구민과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가, 신의 대리자로서 신의 자비와 긍휼이란 점이 틀에 박힌 교리원칙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던진다.

 

 

 

교구민과 마을 사람들 각자가 신부에 대한 미움의 감정들이 적어도 하나 이상이 있는 상태였기에 누구든지 범인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캐드펠 수사가 보인 자세는 특히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죽음은 있었지만 누구도 범인이 아니었음을 밝히는 과정이 안도의 숨을 내쉬게 했다.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읽을수록  이런 부분들이 더 많은 질문들을 던지게 하는 작품이라 종교의 진정한 의미와 그 존재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된 작품으로  캐드펠 수사처럼 인간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들이 진정으로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신처럼 다가올 것 같단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