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의 신간-
나도 그랬지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글과 그림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단순한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사소한 것들에 대해 신경 쓰이는 부분들을 캐치한 저자의 생각은 비단 어디 당사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적어도 한 군데 이상에서 비슷함을 독자들은 느낄 것 같다.
일부러 의식하지는 않지만 습관처럼 들르게 되는 편의점, 카탈로그 확인, 남의 집 화분확인, 꼭 살 것은 없지만 들어서 구경만이라도 해야 시원한 마음이 드는 무인양품 가게...
그중에서 가장 공감된 부분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마지막 앤르돌 확인과 해외여행 확인, 벚꽃 확인, 비 확인이다.
영화가 끝나면 대부분 관객들이 너도나도 서둘러 객석을 빠져나가는데 마지막까지 앉아서 올라오는 글자를 본다는 사실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웃음, 여기에 뜻하지 않게 비하인드 영상이 올라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알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갔다 온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펼치며 다시 계획을 생각해 보는 해외여행에 대한 글, 어른들이 말씀하신 시간의 흐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들이 어느덧 그 의미를 깨달아가는 나이에 접어들어 저자가 느끼는 짧은 글들과 그림은 여전히 담백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비 확인을 하는 행동은 아는 지인이 며칠 전 한 말이 생각났다.
동영상에서 비 오는 소리를 듣는 구독자 수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얘기했는데, 도심 속에서 내리는 비 소리가 아닌 순수한 자연이 연상되는 비 소리가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한다고, 저자 역시 자연은 아니지만 비 소리를 듣는 행위가 비록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그 느낌이 어떨지 일말 공감하게 된다.
지루하지 않게 짧게 쓴 문장과 그림을 통해 여전히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쓰며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실은 우리들의 모습이자 대부분 일상에서 오는 비슷한 행동과 생각을 담고 있기에 킥킥 웃으며 무릎을 치면서 읽었다.
제목이 와닿은 에세이,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