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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호르몬 체인지 의술이 날로 발전해 가는 시대에  노화와 건강에 관한 많은 생각들을 던지는 작품이다.  거리를 지나가봐도 온통 젊은이만 보이는 사회, 정작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노년의 삶을 생각하는 시선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근 미래의 일을 배경으로 한다.(근데 근 미래가 2045년. 헐~)  70대의 한나는 자신의 주위를 둘러봐도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만남이 점점 어려워지고 시대의 흐름상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그 자신도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일명 '호르몬 체인지'라고 불리는 수술은 바이어라 불리는 그 자신과  자신에게 호르몬을 제공하는 셀러라 불리는 이와의 선택으로 이뤄진다.  20살의 잔디로부터 호르몬 체인지를 받은 그녀, 정신은 70대이나 겉모습은 젊은 20.. 더보기
60초 과학 -과학 커뮤니케이터 리아 엘슨의 엉뚱하고 기괴한 과학 실험 103 미국의 인기 과학 커뮤니케이터 리아 엘슨이 들려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  SNS 및 미국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의 기발하고도 엉뚱한 과학실험을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생물, 화학, 물리학, 인체, 우주로 나눠서 시종 흥미진진하고 지루하지 않은 문장을 구사하며 관심을 이끈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질문이 어른의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하고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이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끔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한 순간 60초 초간단명료하게, 그것도 마치 옆에 질문자가 있듯이 대답을 해주는 유쾌한 해설사를 연상시키 듯한 저자의 글은 즐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생활에서 궁금증이 들었던 질문들의 사례는 물론이고 그 대답의 원천을 거슬로 올라가면서.. 더보기
예언자의 노래 허구세계에서는 상상력을 키우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은, 이것이 정말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고!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겪게 된다면 우리들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도 무겁고 마지막을 넘기면서까지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분노와 혐오, 고통과 울분이라 단어를 (육두문자까지...) 계속 곱씹으려 읽은 책도 요 근래 들어 드문 경우다.  2023년도 부커상 수장작인 이 작품의 배경이 저자의 고국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디스토피아를 덧대어 현실의 모습을 허구로 뒤집어 그린 수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요 며칠 국내에서도 복잡한 일들이 발생한 것을 필두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원 노.. 더보기
시골 소녀들 1960년대 출간 당시 저자의 나라인 아일랜드에서 외설적이며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됐다는 이 작품에 대해서 오늘날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에  대한 판단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시대 분위기상  아일랜드란 나라가 지닌 고유한 풍속과 종교를 통한 삶의 방식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두 소녀인 캐슬린과 바바의 성장은 평범함에서 벗어나 보인다.   14살부터 18살까지 그녀들이 겪는 성장의 길은 모범생인 캐슬린과 그녀를 괴롭히는 말썽쟁이 바바의 관계가 수녀원과 퇴학으로 이어지고 이들이 느끼는 사랑법에도 보통의 사랑법이 아니었다.  캐슬린을 바라보는 젠틀먼의 아동성애 성향, 유부남과의 교제, 여기에 담배를 피우고 자신들이 갖고.. 더보기
영원한 천국 일명 욕망 시리즈로 불리는 삼부작 '완전한 행복'에 이은 두 번째 신작을 만나본다.  저자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라면 이번 신작에서도 느꼈겠지만 그야말로 본능질주를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의 맛을 제대로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것 같다.  처음 작품에 들어가는 문장에서 시작해 점차 빠져드는 배경자체에 깜빡 속아 넘어간 장치적인 구성과 두 가지의 길을 통해 인간이 지닌 본연의 욕망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거대 네트워크이자 이지 빅데이터를 통한 플랫폼인 롤라에서는 개인이  선택한 생애가 끝나야 나올 수 있는 가상의 세계다.  이곳에서 임경주가 스토리텔러이자 프로그래밍 기술자인 해상에게 자신의 의뢰를 제안한 일로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흐름들이 이어진다.   인간이 태어나고 죽는 이치가 세상의.. 더보기
폐월 ; 초선전 난세에 영웅이 태어난다는 것을 '삼국지'만큼 확연히 보인 작품도 없을터, 그렇기에 무수히 많은 영웅들이 펼치는 세계 속에서 여성으로 등장하는 '초선'이란 인물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초선 하면 여포가 자석처럼 끌려다니고 그런 둘의 관계를 펼치는 긴장감과 후에 그들의 이야기는 삼국지에서도 유독 인상이 깊이 남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적다는 것.-   여기에 그 아쉬움을 달래줄 박서련 작가가 그리는 초선의 이야기는 제삼자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담담히 풀어낸 인생 이야기로 여성 서사 문학에 또 다른 감흥을 낳게 한다.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에 자식을 타인의 음식으로 이용되기 위해 팔려간 것을 시작으로 도망쳐 거지들 무리에 섞이고 이후 전쟁으로 인해 자사 왕윤.. 더보기
안티 사피엔스 '뿌리 깊은 나무', '부서진 여름'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저자의 새로운 신작, 이번엔 SF장편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챗봇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대로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호불호와 여기에 생활전반에서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기로 인한 편리성은 우리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을 대하는 순간 더 나아가 미래의 어떤 가능성에 대한 것을 그려보게 하는 내용들을 통해 장단점에 대한 생각,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이면서도 근미래에 마주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와닿는다.  AI 마인텔 개발자이자 그노시안 수장인 김기찬은 불치병 소식을 알고 치료 연장을 거부, 연구에 매진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뇌를 실험대상으로 한다.  자.. 더보기
고비키초의 복수 2년 전 에도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 극장 뒤편에서 복수가 펼쳐졌다. 처벌한 자는 기코노스케란 무사집안 출신 소년,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집안에서 믿음을 쌓으며 일했던 서큐베에를 처단한다.  현장에서 피가 넘치는 잘린 사쿠베에의 머리를 들고 자취를 감춘 소년과 당시 현장에서는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외에도 많은 목격자가 많았음은 당연한 일,   어느 날 무명의 한 사람이 찾아와 그때 발생한 사건에 대해 들려달란다.  이에 5인의 목격자 목격담을 토대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장을 펼치는 이 작품은 각자의 화자가 자신들이 보고 듣고 이해한 것과 자신의 인생을 들려줌으로써 독자적인 각 단편처럼 흐르되 연결구도가 하나의 큰 마무리로 이어지는 구성을 지닌다.   극장 문전 게이사 잇파치, 연극배우들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