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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 에도가와 란포 상 역대 최연소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저자의 신작- 1막과 2막으로 나뉘어 전혀 다른 이야기 구상을 시도하며 들려주는 내용은 진실의 내막이 밝혀지기까지의 궁금증을 더욱 드높인다. 고교시절 축구부 단체생활을 하던 히토는 선배 기다의 폭행사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연관 있는 오오이시와 친해진다. 이후 오오이시의 친구들과 다시 어울리면서 아다시마라는 외딴섬에 놀러 가기로 한 기회를 이용, 비소를 음료에 타서 모두 죽이기로 결심하고 자신도 자살하면서 사건의 경위를 미리 업로드한 상태로 올려놓은 상태, 하지만 자신이 일을 저지르기도 전에 하나둘씩 혀가 절단되고 죽은 채로 발견이 되는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다. 특이한 점은 시체를 발견한 최초의 자가 바로 다음 살인사건의 타깃이 된다는.. 더보기
배틀 아일랜드 만약 무인도에 가져갈 물건 개수가 세 개뿐이라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주변에서나 방송에서 이런 질문들을 받는 경우들을 한두 번 받았을 것 같은데 재미 삼아 던진 이런 말들이 실존 서바이벌 생존에 이용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이런 가상으로 머물 것 같던 질문들이 현실에서 발생한 일들로 그린 이번 작품은 술집 '아일랜드'에 모인 여덟 명의 단골손님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말 그대로 무인도에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여기에 술집 주인 마스터가 끼어들면서 자신이 받은 유산 중 무인도가 있다는 사실과 여기에 이들이 참여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이에 관심을 둔 사람들, 실제 결혼을 앞둔 커플, 30대 유튜버, 영업사원, 공무원, 과학강사, .. 더보기
아바나의 우리 사람 국내 초역으로 출간된 20세기 영국의 대표적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아바나의 우리 사람]- 쿠바의 아바나를 배경으로 세계패권국들의 정보접수와 그 안에서 스파이 활동을 유머를 통해 정보기관의 허점을 냉소적으로 찌른 저자의 소설이다. 아바나에서 진공청소기 판매를 하면서 딸 밀리를 키우고 있는 이혼남 제임스 워몰드, 그와 오랜 친구사이인 독일인 하셀바허와 즐기는 술 한잔의 여유가 그들의 일상 모습이다. 어느 날 호손이란 영국남자가 워몰드에게 접근하고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바나의 우리 사람' 스파이로서 활동할 것을 요구받게 되는데 문제는 그가 스파이 할 역량이 안된다고 해도 요지부동, 결국 활동비를 받는 조건에 부합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진공청소기만 팔고 있던 그가 무슨 근.. 더보기
고독한 용의자 오랜만에 정통 범죄추리물로 돌아온 작가의 신작, 책표지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내용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 그 의미를 알아가며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홍콩 구식 아파트에 속하는 단칭맨션에서 41세의 셰바이천이란 남성이 숯을 피워놓은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고 방을 수사했을 당시 별다른 정황이 없던 관계로 자살로 마무리될 뻔했으나 무심코 장을 열어본 경찰에 의해 발견된 것은 20개의 유리병- 그저 유리병이 아닌 보존액과 함께 신체 절단 부분들이 나뉘어 보관된 두 남녀의 시신으로 밝혀진 사건으로 인해 사건은 살인사건으로 전환되고 밀실살인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건의 진실을 향해간다. 20여 년간 방 밖에 나오지 않았던 은둔형 셰바스천, 그가 당연히 범인으로 주목받지.. 더보기
양진석의 유럽건축사 수업 방송활동으로 익숙했던 저자의 신작, 건축을 역사적 시대 흐름과 함께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들로 소개하고 있다.  보통 여행을 하게 되면 각 나름대로 관심 있는 주제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데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덧대 실제 눈으로 보고 듣고 느껴보는 것은  와닿는 감성이 다르다.  인간들의 창작적인 활동 속에서 건축의 발전사는 이렇게 역사라는 굴레와 함께 흘렀다는 점과 지금도 여전히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건축방향을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저자는 서양의 기본이자 토대를 이뤘던 그리스 로마를 근간으로 건축 분류를  로마적인 부분과 비 로마적인 부분으로 나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축의 발전방향을 다룬다.    고대역사의 기준이 되었던 로.. 더보기
부러진 용골 새롭게 개정판으로 만나본 저자의 초기작품 '부러진 용골'-   일본이  아닌 12세기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미스터리 추리물로써 마술과 신비, 판타지라는 분위기를 이용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영국의 지배 하에 있는 외떨어진 솔론 제도를 다스리고 있는 로렌트 영주는 숙적인 데인인의 침공 대비를 하기 위해 용병을 모집하는 가운데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와 종사인 소년 니콜라로부터 암살시도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전해 받는다.     곧이어 로렌트 영주가 작전방에서 죽은 채 발견이 되면서 누가 그를 죽였는가에 대한 조사를 영주의 딸인 아미나와 함께 풀어나가는데, 그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범인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중세유럽에서도 사자왕 리처드와 십자군 원정을 배경으로 외진 섬에서 벌어진 사건.. 더보기
주홍글씨 초등학교 시절 읽은 후 오랜만에 접하는 문학작품, 특히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만나보게 된 작품으로 책 속에 수록된 삽화들이 한층 내용전개에 빠져들게 한다.   미국 개척사에서 청교도들이 이주하면서 그들만의 종교적인 색채가 두드러진 초기 미국의 정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인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남편보다 먼저 미국에 도착한 헤스터 프린은 2년이 넘도록 남편의 소식을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은 채 임신한 몸으로 지내더니 곧 여아를 출산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불륜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한 것은  당연지사, 그녀는 평생 동안 A자를 가슴에 달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의 온갖 천대와  비웃음을 감내하며 바느질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해.. 더보기
고독한 이야기들 독일출신 유대인으로 그의 문학작품을 모은 작품집, 총 42편의 이야기는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그동안 그의 글을 대한 분들이라면 이번에 출간된 이 책 속의 내용들을 통해  이런 글도 썼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접할 수 있는데 노벨레 형식의  짧은 단편이 주는 깔끔한 문장과 그 속에 담아낸 의미들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꿈과 몽상 속에서는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몽상 속에서 헤매는 것인지를 그 나름대로 표현한 문장의 구조와 이해하기 쉬운 면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어렵게 다가온 문장들이 섞이면서 진중한 울림을 준다.     이 외에도 각 큰 주제들 속에 담긴 단편들이 특히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런 느낌들이 많았는데, 그가 기존의 쓴 글들의 색채를 생각해 보면 이의 연장선으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