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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세이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워낙 유명한 작가로서 그가 남긴 작품들이 지금도 여전히 독자들의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미공개 에세이를 만났다.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남긴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이 책에 담긴 소소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글들로 인해 다시 한번 그가 남긴 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9편의 글들은 나치를 피해 브라질로 망명하면서 살아가던 시기에 남긴 기록이자 그동안 묻혀있거나 공개를 원치 않았던 이유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글들로 히틀러의 만행이 극에 달한 시기를 겪었던 그의 진정한 글들이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첫 이야기 주인공인 안톤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돈에 얽매이지 않으며 이웃들에게 친절하며 스스로 물.. 더보기
말로 담아내기 어려운 이야기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 태어난 곳은 달라도 유대인이란 이름으로 구분되어 아우슈비츠에서 수용되  극적으로 살아남은 지성인들이자 한 개인의 인생을 통틀어 증언문학의 산증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유대인인 프리모와 독일태생이지만 유대인으로 규정돼 각자의 힘든 삶에서 고통을 받으며 살았던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미 홀로코스트를 대하는 자세는 여전히 아픔과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저항의식으로 참여했거나 시대적 역사에 저항의 몸부림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뜻을 관철했지만 나치스의 고문과 심문들을 묘사한 대목에서는 장 메리가 말했듯 직접적인 경험은 언어로 표현할 수없을 만큼을 강한 충격 그 자체란 말로 대변한다.  각자가 연합군에 의해 수용소에서.. 더보기
상실과 발견 태어나고 죽음이란 절차가  인생의 흐름이란 것을 알면서도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마주할 때만큼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절실히 느낄 때가 또  있을까?  고인에 대한 설명들, 일테면 이미 생명의 혼이 없는 상태로 영면에 들어있다는 표현마저 어떤 교양적인 말이나 최소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말조차도 사실 직접 그 아픔을 당한 당사들에겐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으로 한동안 자리를 잡는다.   -‘제가 지난주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이 말자체를 그동안 투병 생활을 하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저자는 애도의 기간과 그 이후에 상실감에 젖던 순간들을 그리며 우리들 인생에 상실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는 글들로 이끈다.  인생에서 상실과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거치는 동안 저자는 아버지와의 시간을 .. 더보기
북극을 꿈꾸다. 지구상에서 가장 마지막 천연의 자연을 간직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곳 중 하나인 북극- 방송 다큐나 책에서 북극에 대한 지극히 기초적인 생각을 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자연주의자의 대표주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떠올리게 하는 배리 로페즈 작가의 북극에 관한 내용들은 자연과 인간과의 유대, 그에 앞서 하루 24시간 개념을 넘어선 광활한 자연에 경도됨을 느낄 수 있는 글로 가득하다. 총 9장으로 구성된 파트마다 남겨진 그의 시선을 따라 북극이란 지대를 천천히 걸어보거나 햇빛을 보는 행동, 동물마다 자연의 환경에 맞는 생태 보전력에 관한 이야기들은 지구상에 북극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소중하며 귀중한 곳인지를 깨닫게 한다. 지구본이나 지도를 펼쳐보면 가장 윗부분에 .. 더보기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얼마 전 타계하셨다는 기사를 접하고 놀란 기억이 떠오른다. 타 출판 강연에서 하셨던 내용들과 함께 처음으로 만났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는 저자의 시각이자 디아스포라의 생애를 통해 다룬 미술사적인 시선들이 내내 인상 깊었던 까닭에 이번 책을 만나면서 더욱 저자의 글이 그리워졌다. 책은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로서 두 형의 구명활동으로 인한 미국 방문인 1980년,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인 2016년, 마지막 팬데믹 시기인 2020년의 시기를 통과하는 그의 방문기는 이전 타국 여행기에서도 보인 사색적인 감정과 더 나아가 미국을 직시하고 바라본 시선들이 눈길을 끈다. 재일조선인이란 존재로서 살아간 저자의 존재는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경계, 그리고 미술을 통해 자신만의 탈출구처럼 여기며 글.. 더보기
어머니를 돌보다. - 병든 부모를 돌보는 성인 자녀에게는 이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 점은 있겠지만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직면한 문제가 같으면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부모를 돌봐야 하는 상황을 겪지 않은 자녀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상황을 마주할 일이 없을 자녀들, 즉 행운아들에게 이 이야기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 11 슬픔 중에서 단연코 가장 큰 슬픔은 내 곁에 있는 이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일 것이다. 그것이 상대방과의 어떤 소통에 의한 감정교류가 깊다거나 그렇지 않을 때조차도 부재의 현실적인 감각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남는다. 86살의 엄마가 어느 날 이상징후를 보이고 이후 11년 간의 병간호를 언니들과 함께 한 경험을 다룬 내용들은 엄마의 손에 의지하던 한 소녀가 이제는 엄마가 자.. 더보기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수 없이 웃긴 철학책 철학이 주는 위압감은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가 아닌 이상 좀처럼 가까워지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번에 접한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말끔히 씻겨줬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철학적인 물음과 그 대답을 다양한 관점, 아이들의 시선, 보모의 시선을 통해 두루두루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실생활에서 느낀 일들을 보다 새롭게 시도한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철학은 '왜?'로 시작해 그런 타당한 이유 부분조차도 '왜?'라고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 스스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들이 나누는 주제들은 도덕에 관한 질문부터 시작해 정체성, 인종, 권리, 복수, 처벌, 권위와 젠더, 그리고 진실, 신에 이르기까지 묵직한 주제임.. 더보기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고전이라는 작품들, 꼭 읽어야 할 필수... 대 선정, 이런 식으로 발표되는 것들을 훑어불 때 어떤 책임감 내지는 다른 편에서는 굳이 읽어할 이유는 뭐지? 읽었다고 당장 도움이 되나? 하는 현실적인 생각들까지 여러 가지 면들이 떠오르게 된다. 고전이 당대엔 베스트셀러였고 지금까지 그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인류 보편적인 부분들이 통용되고 받아들였단 사실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다시 되새겨 보게 된다. 처음 저자가 기생충학과 교수란 타이틀로 방송에 출현했을 때 그런 학과도 있다고! 했던 생각이 떠오르는데, 이번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 책에 담긴 고전 작품과 이 작품을 읽기 전과 후, 그리고 고전의 읽을 필요성에 대한 내용들이 시종 조곤조곤 들려주는 듯하게 다가왔다. 저자 자신이 늦은 나이에 고전을 접하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