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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상어가 빛날 때 깊은 바닷속은 우리 인간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처럼 여기는 곳이다. 수중심해를 전문 다이버들의 유영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바다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세계인 곳, 세계적인 여성 해양생물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바닷속 경이로운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들어가 본다. 다큐를 통해 보는 바닷속 생명들 중에는 기이한 모양을 갖춘 생물들도 있고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는 형광 색을 뿜어내는 생물들도 있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어다. 상어에 관한 것만이 아닌 해파리, 돌고래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다루는 10개의 장에 걸쳐 풀어내는 흥미로운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던 상어의 모습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2장에서 다룬 '상어가 빛날 때'.. 더보기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다큐 프로를 접할 때 가장 근접하게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남극과 북극이다. 실제 여행상품 자체도 흔하지 않고 참여하고자 하는 희망 여행일지라도 계절의 변화를 인식해 기간에 맞게 근거리에서나마 볼 수 있다는 곳인 만큼 아마도 지구상에서 최후의 청정지역이며 인간의 손이 그나마 묻지 않은 곳 중 한 곳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자 자격으로 동료들과 남극에 발을 디딘 저자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읽는 동안 내내 남극의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띠는 색채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육지와 가장 가깝다고는 하지만 1,000킬로미터쯤 떨어진 남극 대륙이란 곳은 이미 많은 나라들이 기지를 세우고 연구에 몰두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문명의 혜택을 많이 누리.. 더보기
연어의 시간 - 이 책이 전달하려는 핵심은 연어가 세렝게티에 서식하는 어떤 생물에도 뒤지지 않는 고유한 특징을 지닌 훌륭한 종이므로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슬프리라는 것이 아니다. 연어는 많은 생애 단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스릴 넘치는 움직임을 보이고, 힘 있고 단호하면서 용감하게 이동하며, 영웅적이면서 비극적이기도 한 시적인 삶을 거친다. 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연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지구 또한 생존할 희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회(膾) 음식 중에서 연어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 은은하고 하얀 여리한 광택과 붉은 기가 도는 싱싱한 상태로 즐길 수 있는, 날것에 대한 인식이 익숙지 않은 서양인들에겐 신기하게도 비치지만 이 존재에 대한 글을 읽는다면 다시금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