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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금오신화 생육신으로 불리는 인물에 포함되는 김시습,  영민함과 영특함의 재능을 꽃피우기도 전에 스스로 관직을 멀리하는 삶을 산 그가 금오산에 들어가 지은 작품으로 알려진 것이 '금오신화'다.   그가 창작한 단편소설 5편이 실린 것으로 고전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문장과 현대적인 해석에 맞춰 당대에 쓰인 문학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집으로 각 작품에서 보인 여러 가지 저자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만복사에서 저포로 내기를 하다*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이생이 담장을 넘어가다*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놀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남염부주에 가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용궁의 잔치에 초대받다* 갑집 뒤에 쓰다書甲集後   제목에서부터 연상되는 내.. 더보기
예언자의 노래 허구세계에서는 상상력을 키우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은, 이것이 정말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고!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겪게 된다면 우리들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도 무겁고 마지막을 넘기면서까지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분노와 혐오, 고통과 울분이라 단어를 (육두문자까지...) 계속 곱씹으려 읽은 책도 요 근래 들어 드문 경우다.  2023년도 부커상 수장작인 이 작품의 배경이 저자의 고국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디스토피아를 덧대어 현실의 모습을 허구로 뒤집어 그린 수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요 며칠 국내에서도 복잡한 일들이 발생한 것을 필두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원 노.. 더보기
카이로스 1986년 7월 11일, 비가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들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  19살의 카타리나, 무려 34살 위인 유부남 한스와의 미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인 '카이로스'-  한눈에 서로의 마음을 빼앗긴 그들이 겪는 사랑의 진행을 풀어내는 작품 속 배경은 동독이다.  역사적으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해전을 시작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 라디오 방송국 프리랜서 작가인 한스가 카타리나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들려주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 사회체제 속에서 일반인들이 어떤 삶의 모습들을 하며 살아가는지, 여기에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결혼생활과는 별개로 그녀를 향한 사랑은 광적인 모습이자 열정이 가득 찬, 그러면서도 언제든지 그녀가 원한다.. 더보기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워낙 유명한 작가로서 그가 남긴 작품들이 지금도 여전히 독자들의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미공개 에세이를 만났다.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남긴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이 책에 담긴 소소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글들로 인해 다시 한번 그가 남긴 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9편의 글들은 나치를 피해 브라질로 망명하면서 살아가던 시기에 남긴 기록이자 그동안 묻혀있거나 공개를 원치 않았던 이유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글들로 히틀러의 만행이 극에 달한 시기를 겪었던 그의 진정한 글들이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첫 이야기 주인공인 안톤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돈에 얽매이지 않으며 이웃들에게 친절하며 스스로 물.. 더보기
가장 다정한 전염 영상을 간혹보다 보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것이 이기적인 마음이든, 본심에서 우러난 마음으로 행한 행동이든 돕는다는 행위에서는 차이만 있을 뿐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엔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인심이 각박하다고들 말들을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룬 글을 읽노라면 아직도 관대함과 선함이 세상을 따뜻하게 이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빌게이츠를 비롯해 김경일, 이해인, 김하나, 스티븐 핑거, 알렝 드 보통이 추천하고 있는 책은 흉악한 사건사고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 사회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이 들게도 하는 가운데 책 속에서 혐오와 분열에 맞서 관대함의 힘이 주는 영향력의 파급과 인간의 .. 더보기
벌거벗은 세계사 한정판 세트 - 전 5권 교양프로 중에서 tvN [벌거벗은 세계사]를 즐겨 시청한다.  전문분야를 전공한 교수님 및 해당 내용과 밀접한 분들의 설명을 듣노라면 기존에 알고 있었던 역사 지식 외에도 몰랐거나 감춰졌던 사실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각 주제별로 담아낸 이야기들은 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한다.   이처럼 큰 방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이 시리즈로 출간되면서 20만 부가 돌파됐다는 사실과 이를 기념해 주제별 선정을 통해 5권으로 만들어 한정판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5권에 담긴 주제는 사건, 인물, 전쟁, 경제, 잔혹사로 구분 지어 주요한 내용들과 그림을 곁들여 구성됐으며 내용들은 방송에서 보던 것 외에도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담아.. 더보기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며칠 전 중국과 축구 경기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없었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손흥민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그를 가르친 아버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던 손웅정 아버지까지 겹쳐진다.  당시 인터뷰를 볼 때도 남다른 축구관과 애정, 인생관을 가진 분이란 것을 느꼈는데 이 책을 접하고 보니 더욱 강한 동기부여를 받게 한다.   그에게 있어 책과 운동은 일체다.  운동이 끝난 후 독서의 시간을 통해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한 지 15년, 이 책은 이 노트를 바탕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됐는데, 우선 책 구매를 서점에서 직접 가서 한다는 것이 요즘처럼 인터넷 발달로 인한 결제 방식이 아니라서 의외로 다가왔다.   자신이 원하는 .. 더보기
나쁜 책 하루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출간된다.  일반 독자로서  관심을 끌고 있는 신간도서 출간소식을 접할 때면 메모를 하거나 즉석에서 구매를 하는 지름신이 내리기도 하지만 모든 책들을 읽어볼 수 없다는 시간적, 신체적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인류 태동이래 책이란 존재, 그 책이 지닌 힘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세상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이 책을 펼치면서 연일 도서관, 인터넷 서점, 그리고 책장을 넘나들며 오고 가며 수시로 내용을 검색해 보고 저장하기 바빴다.  기자로서 실제 읽은 책을 통해 금서로 지정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시공간적 흐름을 비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