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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시체들을 끌어내라. 울프홀에 이은 2부에 속하는 작품- 캐서린 왕비를 폐위시킨데 이어 앤을 왕비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쓴 크롬웰, 이제 다시 헨리의 마음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앤을 다시 폐위시켜야 하는 운명에 처했으니 참 기막힐 노릇이다.  헨리왕의 끝없는 여성관심은 뭐라 해야 할지....  캐서린과는 또 다른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앤 왕비가 딸을 낳았을 때만 해도 다음 승계자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반복되는 유산, 여기에 제인 시모어에게 눈길을 돌린 헨리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독자들과 함께 이 난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게 한다.  이미 우리들은 결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있지만 만일 당 시대에 궁정에서 살아갔다면 고도의 흐트러짐 없는 궁정의 내밀한 숨 막힘을 이겨내기도 힘들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든.. 더보기
울프홀 1. 2 -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호모 호미니 루프스) 겉으로 보기엔  같은 두께의 얼음이지만 그 밑에 숨겨진 살얼음과 두꺼운 얼음 층은 쉽게 보이질 않는다.  이런 빙판을 걷는 인간의 마음은 어떠한가? 더듬어가며 신체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며 걷는 일련의 행동엔 뛰는 심장박동수마저 두려움과 경각심은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심리위축을 낳는다.  이러한 삶을 살아간다면 하루하루의 일상은 얼마나 위태하고 불안할지, 이 작품 속 주인공인 크롬웰을 대하며 든 생각이다.  영국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인물 중엔 헨리 8세와 천일의 앤으로 불린 앤의 일대기는 그동안 다뤄온 매체나 역사서를 통해 알고 있지만 그들 곁을 보좌하면서 영국사를 다른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물로는 토머스 크롬웰이 있다.  유년기의 뚜렷한 기록이 없는 인물, 저자가 상상을 덧대 그.. 더보기
황제의 수의 동로마 제국 비잔티움이 제20차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을 통해서 로마제국이란 이름으로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실을 토대로 저자의 상상과 당시 상황 속에서 분투한 이들을 그려놓은 소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의 현장, 그것도 이방인의 눈으로 그린 이 작품은 그동안 오스만 제국의 시선이나 비잔틴에서 살아가던 인물들의 관점이 아니란 점에서 궁금증이 들었는데, 그 당시의 위급한 상황들을 충분히 느껴 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잉글랜드 소년인 피어스 바버스가 배에 승선하고 출발한 뒤 배가 난파되면서 그만 남고 모든 이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 한 사람 앞에 서게 된다.  그는 모레아주 미스트라시 영주이자 역사에서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왕으로 불리게 될 콘스탄티누스 11세였다.  그곳에서 예언을 듣게 .. 더보기
국본... 왕좌의 난 역사 사실에 대한 반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상상력을 토대로 한 작품들이 의외로 많다.  만약~ 이란 설정에서 출발해 정말 이대로 실행이 됐더라면 오늘날 역사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아마도 조선왕조 역사를 생각해 보면 반정의 역사와 무수한 당쟁의 시대를 한꺼번에 바꿀 기회가 있다면 좋았겠단 생각도 드는지라,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대리만족을 느낀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낸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은  시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내용은 수양대군의 손자와 김종서 장군의 손자가 한날한시에 절에서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왕좌의 난을 그린다.   역사에는 수양대군의 두 아들이 일찍 요절했으며 정식으로 차기 왕세손 지정자는 월산대군 이어야 했다.  헌데 의외의 인물인 동생 자을산군이.. 더보기
카카듀 소설 속의 화자인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실존인물 이경손과 그의 사촌인 앨리스를 주축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경성을 무대로 한 점이 근 현대사의 시대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소설이다. 대대로 의관 집안이지만 누구보다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지닌 이경손이 독립운동을 위해 떠난 아버지를 찾으러 상해로 이주한 앨리스를 다시 만나고 둘은 종로 관훈동에 끽다점 카카듀라는 카페를 차린다. 그곳에 모이는 여러 예술인과의 만남과 이후 앨리스와 카카듀에 관한 비밀이 드러나는 진행으로 흐르는 이 작품 속 전체를 흐르는 분위기는 당 시대 젊은 예술인들이 고뇌와 방황들이다. 여려 실존인물들의 등장하지만 낯익은 인물은 나운규 일정도 그 시대에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고 잊힌 예술인들을 살피자니 겉으로 보기엔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순리대로 .. 더보기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학창 시절 역사 시간을 통해 동. 서양의 동시대에 벌어졌던 일들을 함께 공부하면 전체적인 흐름들 윤곽이 뚜렷이 각인되면서 이해가 쉬울 것이란 말을 선생님이 하신 적이 있다. 역사소설은 이에 대한 독자들을 한층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이기에 그 시대의 상황묘사나 배경에 훨씬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주는 팩션소설의 이점은 두드러진다. 그런 점에서 작품 속 배경인 홍경래 난과 프랑스 대혁명이란 만남은 비슷한 성격이자 다른 분위기의 역사적인 성격들은 등장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변화를 필요로 했던 당 시대 사람들을 조명해 볼 수 있다. 홍경래와 함께 그의 곁에서 함께했던 안지경이 그들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고 안지경이 흘러 흘러 세인트 헬레나 섬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 더보기
마리 앙투와네트 : 베르사유와 프랑스 혁명 역사란 거미줄처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다. 정교하게 조합된 역사라는 장치 속에서는 아주 작은 톱니바퀴라도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 p.28 서양의 역사상 가장 긴박하고 급진적이며 오늘날 유럽의 형태를 본격적으로 지니게 한 사건으로 뽑을 때 '프랑스 대혁명'을 거론한다.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이를 기초로 한 당대 실제인물들에 관해서는 여러 변주로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드라마, 만화, 역사소설, 평전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접해 볼 수 있는 그 한가운데 '마리 앙투와네트란 인물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행복과 불행의 모든 것을 겪은 인물이 아닌가 싶다. 몇 개월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마리 앙투와네트의 그림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화려함과 당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 더보기
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서부 개척사를 보면 기나긴 여정에 모든 것들을 뒤로한 채 희망과 설렘, 그리고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모습을 꿈꾸며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지금의 광활한 미 대륙의 서부 개척시대를 그린 이런 이야기들은 영화나 책, 기타 다른 것들을 통해 간간히 접하게 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남은 감흥은 오랜만에 재밌게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1850년대의 오리건 트레일을 배경으로 서부로, 서부로 이동해 가는 가족들과 같은 뜻을 지닌 동반 가족들이 겪는 험난한 여정은 그 시대의 척박한 자연과 이를 이겨내며 한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자들을 응원하게 된다. 20살에 과부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나오미 메이와 인디언 엄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존과의 사랑은 상대에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