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해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잃어버린 사람 김 숨 작가의 작품들은 바닷속의 깊은 심연을 떠오르게 한다. 들숨 날숨을 들이 내쉬면서 때론 희망적인 숨을 그리지만 그것마저도 허락지 않은 삶의 고달픔, 그 고달픔이란 말 자체 보다도 더 깊숙한 숭고한 기억과 아픔들이 내내 잊히질 않게 한다. 기존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작가가 그동안 꾸준히 발표한 작품의 연결들, 시대에 휩쓸려 살아가지만 살아간다는 의미마저 느낄 수 없는 아픔들을 지닌 초상들이 이번 작품에도 작가만의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일제의 원폭투하, 이어 해방을 맞은 사람들, 만주, 간도에서 온 이들은 대륙과 바다로 연결된 부산으로, 그곳은 고국을 떠난 자에겐 첫 발을 내딛는 출발지, 기존 땅에 머물던 사람들은 고국을 떠난 가족을 기다리는 장소다. 그런 곳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서로 마주치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