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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9관왕 달성을 이룬 [흑뢰성]의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의 사회파 미스터리물-

 

 

지방 소도시 네 개를 합쳐 하나의 도시로 만든  난하마카시 속 작은 마을인 미노이시에는 정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다.

 

 

터를 잡고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거나 요양원에 가고, 후손들마저 도시로 나가 사는 터에 빈집들이 많아지면서 유령마을처럼 변해버린 이곳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일명 'I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들을 지원하는 계획은 소생과라는 신설 부서를 만들고 이곳에 공무원 만간지를 비롯해 과장인 니시노, 초보 공무원 간잔, 이렇게 3인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간다.

 

 

각 지역에서 저마다 다른 야심 찬 계획과 설렘을 동반하며 이사 온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의 연속 발생은 마을에 불안감을 조성한다.

 

 

과연 이들은 새로운 마을 건설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 개별 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그러면서도 연작시리즈처럼 이뤄진 작품 속 내용은 현재의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현황과 점차 인구수 감소로 인한 텅 빈 마을의 현황을 보는 듯하게 그려진다.

 

 

각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들이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구도가 실제로는 종장에 가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드러낸 점은 미스터리 추리에 대한 성격을 띠면서도 사회적인 현안에 대한 문제점들을 건드린 부분에선 사회파 미스터리의 충실한 모습을 함께 보인다.

 

 

서로가 다른 취향에 대한 존중이나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이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 조건들을 제시하며 끌어오는 고민들, 여기에 주민들 간의 친화력이나 협력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한 채 사건이 발생하는 흐름들은 이 마을에서 발생한  비극이란 사실 뒤에 감춰진 비밀이 상상하지 못했던 점이라 놀라웠다.

 

 

이 소설의 가장 잊지 못할 부분인 종장에서 밝혀지는 씁쓸한 현실의 문제점 대두가 더욱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말하고자 한 정치적, 사회적, 그 안에서도  한 작은 마을 재건에 대해 서로의 해결방안 모색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과 공무원이란 신분으로 최선을 다한 이들의 마음은 물론 읽는 독자들 나름대로 우리나라를 연신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건 내막에 얽힌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타 작품에서 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소설로  제목이 주는 I의 비극이 희극이란 제목으로 바뀌는 종장은 그 의미 이상을 뜻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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