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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소설가인 나에게 본인 및 친구 두 명과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줄 수 있는지를 묻는 편지를 받은 후 그녀를 만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 책 문구에서 서로에게 원하는 사연들이 궁금하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단짝 친구로 지낸 유리와 사토코,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롭게 전학 온 마호의 관계가 제목 그 자체에서 오는 연관성 구성으로  인상 깊었다.

 

 

 

할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사토코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괴로움과 죄책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유리와 그 후 각자 친구들이 생기면서 멀어지기 시작하고, 마호와 사귀게 된 유리가 마호를  위험에서 구하려다 정당방위로 행한 행동을 사토코가 수습하면서 이후 기나긴 세월 동안 그들 세명의 운명이 쳇바퀴의 연속성처럼 굴러가는 이들의 사연은 우연도 이런 우연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로서 아무것도 몰랐던 순진한 아이의 일탈과 그 후 그들이 서로 다른 우정관계를 맺으면서 결코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근간에는 옳지 못한 것임을 알면서도 모른 채 했던 양심과 그 이후 꾸준한 만남이 없었더라도 기어이 다시 만나게 될 운명들인 그녀들의 삶 모습들이 학교폭력, 아동학대, 성에 관련된 범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이 겪어야만 했던 암울함이 느껴진다.

 

 

성장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부모님과의 관계와는 또 다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모든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사이라면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작품 속에서 세 친구들의 관계는 각자가 겪은 일들로 인해 서로에게 점차 멀어지고 그런 일들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그려 보인다.

 

 

 

나는 너를 위해서 이것까지 했으니 이번엔 나의 소원을 들어줘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감정들이 포함된 그녀들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나칠 수 없는 일로  발생하는  일들이라  읽는 내내  애처롭고  그런 그들이 서로를 바라본 심정이야말로 우정 이상으로 버금가는 무언의 감정을 그린다.

 

 

 

20여 년의 세월 속에  서로에게 구원의 형식처럼 행했던  모든 사연과 흐름들이 내내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소설, 추리 소설로써 그려낸 여성 세명의 우정이란 이름으로 행한 일들이 사뭇 다른 심정으로 바라보게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