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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국어판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만나게 되니 처음 읽었던 그때의 감성이 떠오르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단 생각이 든다.  유명한 작품이자 영화에서도 중년의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 이번 특별판의 표지 컬러도 그렇고 다시금 내용 속으로 들어가니 당시 나가 느꼈던 감성이 떠오르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한 작품에 대한 감성이 이리도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구나를 느껴본다.  한적한 작은 시골마을에 묻혀 살아가는 여자와 사진작가와의 짧은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다시 그들 사이에 남겨진 오랜 기억의 잔재들이 평생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으로 남는다는 것-  당시 시대적 상황상 주부이자 엄마, 아내로서 자신의 위치에서 남겨진 가족을 위해 묻어야만 했던 사랑이야기는 여성독자들의 마음에 스며들.. 더보기
늑대와 토끼의 게임 '살육에 이르는 병'이란 작품으로 서술 트릭의 반전 소설로서 영특한 구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의 새로운 신작이다.  전작이  치밀한 트릭을 이용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으로 와닿았던 것이라면 이 작품은 두 초등학생과 사이코패스처럼 보인 범인의 추격전이 주 흐름으로 이어진다.  경찰로서 가정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두 아들에게도 공포심을 불어넣은 시게오란 인물, 평화로운 가정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가 퇴근과 동시에 집안 분위기는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긴박하다.  그런 가정의 맏아들 고스모가 하나뿐인 친구인 도모키와 아버지가 하던 행동을 보고 그의  추적망을 피해 엄마가 살고 있는 도쿄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탈이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은 제목처럼 늑대.. 더보기
붉은 궁 '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수상작'인 '붉은 궁'- 한국계 캐나다 작가의 작품으로 두 번째로 한국독자들과 만나는 이 작품은 불운의 사도세자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한밤 중에 난신 어의와 함께 사도세자가 있는 궁으로 간 의녀 지은과 백현은 방을 비운 세자를 대신한 사람을 진료한다. 이 모든 일에 대한 발설에 대한 함구는 당연, 그러나 그날 밤 혜민서에서 일하는 의녀들이 살인된 채 발견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정수 의녀, 자신의 스승이자 의녀로서 해야 할 가짐 들을 가르쳐준 그녀의 무죄를 밝혀야만 한다는 사실 앞에 선 백현은 사도세자가 범인이란 괘서가 나도는 가운데 구중궁궐 안의 사건내막을 밝히기 위해 포도종사관 서의진과 함께 협력하게 된다. 전작인 '사라진 숲의 소녀들'에 이은 역사 미스터리를 품은.. 더보기
시칠리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지닌 특색들,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는 오롯이 여행자, 아니면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여행의 패턴 흐름상 자유 여행이 많아지면서 각 나라별 자신만의 여행기를 갖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언젠가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 시칠리아다. 영화 대부, 마피아가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지만 이곳이 지닌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면 그렇게 녹록한 곳만은 아니란 사실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다. 지리적 여건상 시칠리아의 역사는 한시도 평온한 날이 지극히 드물었던 곳이다. 로마사를 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중요도면에서는 잠깐씩 요새나 지형적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적과의 전쟁을 통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여겨지는 섬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