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자국 내에서 한창 분열로 시끄러운 시기에 프랑스의 도움을 얻고자 왕의 사신을 프랑스로 보내던 시기인 1140년.-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뉘는 진행이 점차 한 곳으로 모아지면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을 다룬 이번 이야기 또한 여러 가지 재미를 선사한다.
당시 세습의 제도상 맏아들이 집안을 이끌고 재산을 상속받던 시대에 이후에 태어난 자식들은 성직자나 기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서 살아가던 때를 배경으로 수도원에 19살 청년이 견습사제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가 바로 메리엇이다.
누가 봐도 성직자로서 길을 걷고자 하는 이로 보이지 않던 메리엇이 밤바다 큰소리를 지르며 의식이 없는 상태를 보이자 사람들은 그가 귀신에 씌었다며 책 제목인 '귀신 들린 아이'로 불리게 된다.
한편 왕의 명으로 프랑스로 가던 수도사 피터 클레멘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이어 죽음으로 발견되면서 이 두 가지 일에 어떤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고 느낀 캐드펠 수사가 사건의 진상 파악을 시작하게 된다.
여지없이 저자가 그리는 사건의 중심적인 인물들에 관한 배경이나 그 주위 사람들에 대한 묘사는 그 시대에서 보인 다양한 사연과 성격들을 사건에 부합된 조건으로 그려나간 점이 두드러진다.
인생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캐드펠 수사가 진심 어린 충고를 메리엇에게 건네는 것뿐 아니라 결혼이 잘 맺어질 수 있도록 중매를 서는 역할을 하는 모습엔 작은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모습의 성직자이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라 그의 지혜가 새삼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편견 없는 사랑을 주어야 하는 부모의 그릇된 사랑, 그 사랑의 패배를 안고 성장한 한 젊은이의 아픔도 그렇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보려는 여성의 진취적인 모습도 좋았다.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다룬 추리미스터리의 고전. 시리즈가 주는 이점인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점차 그 주변의 인물들까지 두루두루 친한 이웃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그린 이야기는 다음 사건은 무슨 사연이 깃들어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이러니 점차 캐드펠 수사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