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란 작품으로 친숙한 저자가 세계적인 심리술사 헨리크 펙세우스와 함께 엮어나간 추리스릴러물-
북유럽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배경과 미나란 이름의 경찰과 멘탈리스트란 직업을 갖고 있는 빈센트의 조합으로 이뤄진 이들이 사건을 추적해 가는 진행을 보인다.
아들을 키우고 있던 투바란 여인이 어느 날 실종되고 시간이 흐른 후 잔혹한 모습으로 살해된 채 발견이 되는데 그녀의 몸에 새겨진 숫자표식을 통해 범인의 의중을 헤아리는 빈세트의 예언이 적중한 가운데 제2. 3차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의 연관성이란 것이 단지 몸에 표식 된 숫자와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더욱이 오리무중으로 사건은 더욱 난관에 부딪치게 되는데 범인은 무슨 이유로 이와 같은 범행을 벌이는 것일까?
책 속의 내용은 마술사가 펼치는 공연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 연출을 통해 범인이 이와 같은 방식의 상자를 만들고 그 안에 사람들을 유인해 죽이는 방식을 취했다는 점, 더욱이 빈센트란 인물의 아스퍼거 증후군처럼 생활하는 방식이나 과거의 비밀을 안은 채 타인들과의 관계를 끊으며 깨끗하다 못해 병적일 정도로 깨끗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나란 인물을 내세워 이 둘만의 상대를 이해하고 교류한다는 방식으로 연결해 그린 점이 신선했다.
마술이란 세계를 펼치는 마술사들이 이용하는 도구에 대한 이해와 마술사와 조수 간의 협동들이 이 사건에서 차치하는 비중이 살인 도구로 사용된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인간들의 증오심이 어떻게 살인이란 과정까지 이르게 되는지를 긴박하게 그린 속도감이 좋았다.
다만 각 경찰 개인들마다 안고 있는 사생활 부분 비중이 많이 실린 점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부분만 아니면 없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여기에 덧대 인종차별로 인한 묻지 마 살인에 대한 저자의 의도가 실린 듯한 내용과 증오의 폭이 커지면 그 자신 스스로의 인생 또한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 또한 많은 안타까움이 들었던 내용이었다.
두 사람의 콤비가 펼친 추리스릴러의 내막이 밝혀지는 과정을 포함, 차후 이들 콤비의 활약을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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