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슈 바르자크는 15년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정확도가 분명한 사람, 그녀의 직업은 살인 청부업자의 해결을 도와주는 일명 시체를 완벽히 청소해 주는 일이다.
수년동안 같은 일을 해온 양아버지 아드리앙으로부터 받은 전수는 그 세계에서 홀로 작업하는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한 시체를 청소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걷잡을 수없는 일로 빠져든다.
무사히 일을 마친 후라고 생각했건만 집은 불탔으며 20년 전 자살한 엄마의 유품인 스카프가 발견되고 시체의 신체 부분이 손상되어 돌아오는 일, 여기에 아드리앙의 소재마저 불분명해지며 왜 이런 일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지를 추적한다.
엄마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자신의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 서서히 조여 오는 예전 일을 담당했던 이들과의 연결관계로 만남을 이어가면서 밝혀지는 진행은 추리 스릴러답게 여기저기 밑밥을 뿌려놓는다.
대강 이 사람이 범인이지 않을까에 대한 심증을 굳히는 장면들이 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것에서 역시 추리를 풀어나가는 두뇌게임이 재미를 주었다.
작품은 자신을 위협해 오는 어떤 미지의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적 외에도 과거를 지우고 싶었지만 서서히 다시 상기시키는 일련의 과정들과 그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를 통해 다른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가 어떻게 실망과 좌절을 주면서 깨질 수 있는가에 대한 모습은 반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상 그녀가 타인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배경도 있었지만 결국 이것은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할 인생의 새로운 개척방향이란 점을 직시하며 일깨운 흐름들이 여러 가지 생각할 부분들을 던진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르기 법이다. 네 행동들에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야."
스스로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진행과 함께 사건의 진실 내막 부분에선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던 내용이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한 단면처럼 여겨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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