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요 작가의 '다이브'로 작품을 대한 이후 저자가 본격 스릴러를 표방하며 출간된 작품이다.
주인공 우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긴박함과 종교, 철학, 윤리에 관한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은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15살에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우혁을 살린 소년, 이후 도박중독에 빠진 서른이 넘은 우혁이 겪는 진행은 자신을 살려준 소년을 다시 만나면서 사이비 종교 단체와 그 안에서 미래를 예언할 수 있으며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들과의 관계가 이어진다.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소년의 정체 이도윤은 우혁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이들을 뒤쫓는 세력들을 두고 우혁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작품 속에는 사회 속에서 이단 종교로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모습과 그 안에서 믿음이란 실체, 세상의 종말이란 것을 원하는 새천년파 치리회와 원년 초대 교주인 조강현, 여기에 주변인물들까지 모두가 곧은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푹 빠진 모습들을 보인다.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한다면 김형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그들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일 뿐, 그 안에서 주장하는 평등한 죽음이란 과연 있을까에 대한 의문과 모두가 죽음이란 것을 맞을 때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안긴다.
신박한 소재 설정을 통해 오늘날 종교가 가진 힘, 그릇된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신학적 접근으로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그린 저자의 글이 신선했다.
제목에서 예시된 피와 기름, 성경과 관련된 듯한 말인 것 같은데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이지만 저자가 풀어낸 세계관을 통해 오늘날 여전히 많은 문제점과 메시지를 던진 내용을 통해 독자들 스스로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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