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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굉장한 세계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생명체, 그중에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들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들만의 삶을 영위하는 다양한 종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저 놀랍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만의 생존을 터득하며 살아가는 종들, 개미의 페로몬을 이용한 메시지 전달 역할, 깡충거미의 시각이 인간과 어떻게 다른지, 그저 입만 크다고 생각한 메기의 신체가 지닌 비밀들은 또 어떠한가?'



감각의 거품은 환경세계라 부를 수 있고 환경세계라는 것은 동물이 감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일부인 지각적 세계라고 의미한다고 말한 저자는  냄새와 맛, 빛, 색깔 감각에 이르는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 부분들이 모두 경이롭다.



우리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일, 완전한 어둠처럼 여겨지는 환경에서도 색깔을 감지하고 진동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는 동물이 있다는 사실들, 거대한 코끼리가 코를 이용해 TNT 탐지 능력을 갖는다는 사례...

 

 

저자의 신작인 [이토록 굉장한 세계]를 600P클럽을 통해 읽고 있는 요즘 다큐를 보듯 접하고 있다.



매일 꾸준히 정해진 분량을 읽다 보면 어느새 훌쩍 다음 날 분량까지 넘어버리는 일도 있는데 일주일 동안 읽은 인간의 감각만을 기준으로 생각했던 냄새, 맛, 빛, 색깔에 이르는 내용들은 인간이 지닌 위대함이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면서 읽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인간은 타동물보다 우월한 종족이며 그렇게 때문에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존재로 타 동물들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책을 읽다 보면 많은 동물들이 지닌 고유의 발달된 감각들은 인간들이 지닌 감각의 경계를 넘어 때론 우위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은 저자가 말한 "우월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동물 전체가 고통을 동일하게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색깔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가변적이다. -p 189

 

 

 

 

여러 감각 기관들을 다룬 챕터들을 통해 동물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에는 환경과 그들 스스로의 먹이사슬 체계에 따른 감각의 발전사가 서로가 연결되는 공존의 삶이 함께 있고 이런 공존은 비단 이들뿐만이 아닌 인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엔  통증, 열, 촉감과 흐름, 표면진동, 소리에 대한 내용들은 읽을수록 인간의 고정된 틀에 갇힌 생각들이 얼마나 좁은 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인간과 같은 감각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한정된 틀은 동물들이 갖고 있는 환경적응 능력에 맞는 진화의 다변화로 인해 스스로 그것을 이용하거나 적응의 반응으로 적응력을 높이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임으로써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각 동물들의 신체 속에 숨겨져 있는 신비한 감각기능들의 사례는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닌 그들에겐 나름대로의 생존에 필요한 부분이며 이는 곧 동물의 세계는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넘는 개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인다.

 

 

 

 예를 들어 악어의 턱 가장자리의 돔들이 돌출되어 있는 것은 인간이 보기에 하나의 모습이지만 실은 촉각의 접촉센서를 이용해 먹이를 공격한다는 사실, 개구리는 진동을 통해 암컷을 유혹하고 올빼미는 소리를 통한 먹이를 찾는다는 점...



특히 저자는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이용하는 백색 공해와 소음들에 대해 동물들이 받은 영향을 다룬 부분은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도 활동을 위해 수면이 필요하듯 동물들 또한 그런 휴식이 필요하며 때론 자신의 삶의 공간이 어둠에 친숙한 동물일 경우엔 거리의 빛의 방향을 쫓는 행동이 자칫 생의 활동력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간들의 삶의 제한적인 행동반경과 각 소음 공해들의 자제가 되려 이들의 생존 터전이나 공기 순환에 효과를 주었단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크로스  600P 클럽으로 3주에 걸쳐 각 챕터마다 전해준 내용들을 한 장씩 넘겨가며 읽는 시간이 다큐 이상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지금도 동물들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낮과 밤이란 시간 속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동물의 환경세계가 이토록 신비하고 경이로우며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삶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들은  기회가 된다면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발 밑에서 느끼지 못할 진동의 여운들,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고 날아가는 새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온통 이토록 경이로운 세상인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아닌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임을 다시 한번 겸허하게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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