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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1980년대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뭉클함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경제적인 여건이 넉넉지 않고 많은 자녀를 둔 부부, 곧 출산을 앞둔 그들이  몇 달 동안 딸아이를 친척인 킨셀라 부부에게 맡기면서 이야기의 화자인 소녀의 시점으로 들려준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는 가사에  치인 엄마와 가정일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아빠가 보인 보살핌(?)에 익숙한 소녀가 친척 킨셀라 부부에게 받은 정성스러운 보살핌은 또 다른 것이었다.

 

 

짧은 몇 달 동안 부부 집에 머물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감정에 담아낸 문장으로 인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내용들은 킨셀라 부부의 마음 아픈 사연과 함께 세상의 가족이란 무엇인지, 여기에 소녀가 다른 환경에서 보고 느끼면서 자라는 성장이 아마도 지금껏 자라온 시간을 통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 이들 부부와 함께 웃고 밝은 표정을 지닌 소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읽는 입장에서 더욱 아쉬움을 느낀 것은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같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동화처럼 처음 여기면서 읽었다가 묵직하게 울려오는 메시지를 생각하니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사연들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코 동화가 아님을, 낳기만 한다고 자식이 아니며 그 자식에 대한 책임감을 지닌 부모로서 지녀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영화 원작 소설답게 곧 개봉한다고 하니 함께 비교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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