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문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언자의 노래 허구세계에서는 상상력을 키우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은, 이것이 정말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고!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겪게 된다면 우리들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도 무겁고 마지막을 넘기면서까지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분노와 혐오, 고통과 울분이라 단어를 (육두문자까지...) 계속 곱씹으려 읽은 책도 요 근래 들어 드문 경우다. 2023년도 부커상 수장작인 이 작품의 배경이 저자의 고국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디스토피아를 덧대어 현실의 모습을 허구로 뒤집어 그린 수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요 며칠 국내에서도 복잡한 일들이 발생한 것을 필두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원 노.. 더보기 시골 소녀들 1960년대 출간 당시 저자의 나라인 아일랜드에서 외설적이며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됐다는 이 작품에 대해서 오늘날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에 대한 판단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시대 분위기상 아일랜드란 나라가 지닌 고유한 풍속과 종교를 통한 삶의 방식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두 소녀인 캐슬린과 바바의 성장은 평범함에서 벗어나 보인다. 14살부터 18살까지 그녀들이 겪는 성장의 길은 모범생인 캐슬린과 그녀를 괴롭히는 말썽쟁이 바바의 관계가 수녀원과 퇴학으로 이어지고 이들이 느끼는 사랑법에도 보통의 사랑법이 아니었다. 캐슬린을 바라보는 젠틀먼의 아동성애 성향, 유부남과의 교제, 여기에 담배를 피우고 자신들이 갖고.. 더보기 푸른 들판을 걷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아일랜드 문학의 정서를 느끼게 한 저자의 새로운 작품이다. 출간 시기는 위 두 작품보다 먼저 쓴 단편집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총 7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특징 중 하나인 간결한 문장 뒤에 담긴 공간적 배경들이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주변 인물들 간의 대사가 여전히 필치의 힘을 발휘한다는 데에 주목하면서 읽게 되는 것 또한 이번 수록작들도 마찬가지지만 전 작품들에서 보인 분위기와는 조금은 달리 느껴볼 수 있는 초기작이란 점이 더욱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논한다면 상실에 대한 회한, 이별이 주를 이루는 각 작품들 속에서 아일랜드의 느낌이 절로 느껴질 정도로 묘사가 집중을 이루고, 그 가운데 여성들.. 더보기 맡겨진 소녀 1980년대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뭉클함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경제적인 여건이 넉넉지 않고 많은 자녀를 둔 부부, 곧 출산을 앞둔 그들이 몇 달 동안 딸아이를 친척인 킨셀라 부부에게 맡기면서 이야기의 화자인 소녀의 시점으로 들려준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는 가사에 치인 엄마와 가정일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아빠가 보인 보살핌(?)에 익숙한 소녀가 친척 킨셀라 부부에게 받은 정성스러운 보살핌은 또 다른 것이었다. 짧은 몇 달 동안 부부 집에 머물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감정에 담아낸 문장으로 인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내용들은 킨셀라 부부의 마음 아픈 사연과 함께 세상의 가족이란 무엇인지, 여기에 소녀가 다른 환경에서 보고 느끼면서 자라는 성장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