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젊은 남자 자신의 삶을 글쓰기의 소재로 삼아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이끄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신작이다. 우선 전작인 '여자아이 기억' 이후 6만에 발표한 작품이란 기대감은 너무도 짧은 글이라 당혹스러웠다. 마치 이들의 관계가 이제 막 시작될 즈음이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갑자기 뚝 멈춰버린 끝맺음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에 대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려나? 글을 쓰도록 나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나는 종종 섹스를 했다는 문장이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것이 자신의 실제 삶을 토대로 삼아 글을 쓴다는 취지에서야 본다면 솔직하고 거짓 없는 작품을 추구하는 저자의 기존의 문학세계를 생각할 때 수긍이 가겠으나 이런 방식은 나에겐 조금 버겁게 받아들여졌다. 단 그녀가 30살의 나이 차가 있는 아들뻘 정.. 더보기 왕국의 사료편찬관 -“나는 왕의 총애를 받은 적도 잃은 적도 많았다. 어느 경우든 대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열다섯 살 때 콜레주 루아얄에서 장남 왕세자와 같은 학급에 배정되었다.” _ 9p 아프리카 모로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의 박차를 가하던 시기, 15살의 한 소년이 아무런 연고와 이유도 모른 채 왕국의 왕세자와 함께 공부하는 동급생으로 선발돼 콜레주 루아얄에 들어간다. 미래의 왕으로 등극할 왕세자를 보필할 인재 양성이란 목표아래 공부를 하던 그 시절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를 하면서 정치와 거리를 둔 그는 조국에 돌아온 후 독립국이 된 선위 술탄의 왕정에서 교육부 장관실 기술 고문으로 일하게 된다. 몇 년 후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고 동기들이 요직에 오르면서 그 자신도 기대..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