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feu) 불같은 사랑,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프랑스 정서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바에서 만난 첫 남자의 이름도 모른 채 임신하고 첫 아이를 낳은 로르, 실제 결혼생활을 앙통과 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교수다. 심포지엄 계획으로 은행 간부인 클레망스를 만난 자리에서 첫눈에 반하게 되고 끓어오르는 정염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당신을 원해요"란 문자로 만남을 지속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와의 육체적인 늪에 빠지는 행위는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 있어도 안정을 준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클레망스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 없다. 은행 간부인 클레망스의 건조한 표현법, 은행 일에 대한 재정적인 압박감은 기대와 희망,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니면서도 로르와의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삶 일부에 변화가 일어.. 더보기 6월의 폭풍 제목처럼 6월의 무덥던 프랑스에 독일군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먼 피난길을 떠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을 보인 이 작품은 누구라고 할 것 없는 인간의 생생한 날 것 그대로를 표출한다. 귀족계급, 평민들, 노동자들, 수집가, 전장에 차출된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엄마의 심정... 공습이 시작되고 피난길에서 오고 가며 마주치는 그들의 사연들은 계급차이와 신분에서 오는 각기 다른 행보를 통해 전쟁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저마다 다른 시각을 보인다. 취침자리부터 박대를 당하는 일반인 가정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부와 낯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장소를 선점하는 사람들, 젊의 피가 들끊는 아들이 엄마 몰래 자진해 전장에 뛰어들어 가 보고 겪는 참상들, 필리프 신부처럼 종교에 의지하며 고아들을 이끄는 모습에 반해 .. 더보기 가정교사들 가정교사라고 하면 보통 어떤 집에서 그 집에 살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면서 주거 생활을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타 작품에서도 이런 등장인물들이 있고 제인에어가 떠오를 만큼 익숙한 면도 있는데, 이 작품은 이런 기존의 생각들을 허문다. 세 명의 가정교사들을 고용한 집주인 오스퇴르 부부와 아이들, 하녀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녀들의 행동은 기존의 여성스럽다는 이미지를 확 깨부수며 자기 주도적인 행동을 보인다. 답답한 집구석에서 미지의 남성을 기다리며 사랑을 꿈꾸지만 이들이 사는 공간에서는 희망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저 철문을 넘어 건너오는 남자를 자신의 성애적 존재로 삼고 만족을 느끼면서 그를 내치는 행위들은 수동적인 과거의 가정교사들의 면모가 아니라서 파격적인 부분이.. 더보기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한동안 푹 빠져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이 거의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었던 부분들이 있어 신작이 출간되었어도 거리를 두던 차, 이번에 다시 새로운 신작으로 만나게 됐다. 동양에서도 그렇지만 서양에서도 점쟁이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한쪽으로 흘려 넘기기엔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가 않은가 보다. -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 네 뒤를 지나갔어. 그를 찾으려면 여섯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해.” 조향사인 앨리스가 그랬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는 곳으로 향하기에는 제삼자의 눈엔 이해하기 어려울 듯도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의 말을 믿고 운명의 남자를 만나러 떠나는 행보가 파격적이다. 앨리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엔 주변에 달드리라는 같은 이웃사촌인 화가가 .. 더보기 꿀벌의 예언 1. 2 자연생태계에 대한 경고,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환경 파괴는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심각하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지구를 몸살 앓게 하고 있다. 이런 주제와 연관된 것 중 하나가 벌꿀들의 활동이다. 꿀벌이 하는 일들이 단순히 꽃술을 옮기고 꿀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연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기사 보도와 실제 양농가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듣는 현실이 저자가 다룬 이번 작품에서도 드러내 보인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에게 남은 시간이 4년뿐이라고 말한 아인슈타인의 말이 심적으로 와닿은 것도 우리들이 체감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고 이는 곧 식량과 연결된 제3차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작품 속 주인공 르네 .. 더보기 종이 여자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읽을 때마다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초년작부터 시작해 그의 전작들을 읽어온 독자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그의 장기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종이 여자'가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빠른 전개, 한번 손에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없는 이야기 흡입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지만 뭣보다도 허구와 현실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스릴, 로맨스, 적절한 호흡을 통해 독자들을 소설 속 등장인물에 이입할 수 있게 그린 장면 하나하나는 비슷한 느낌의 전작들이 있음에도 새롭다는 감흥을 이어지게 하는 마술을 부린다. 이 작품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가 쓴 작품 속 등장인물인 빌리란 여성과의 만남이 허구인지, 실제인지를 넘나들며 작가표 로맨스란.. 더보기 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에 이은 3부작 시리즈로 불린 마지막 작품, [우리 슬픔의 거울]이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접했던 것이 추리 스릴러였는데, 당시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재미와 긴장감을 준 작가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을 읽었을 때는 조금은 생소했던, 그렇지만 나름대로 여전히 그만의 재미와 역사적인 배경을 다룬 이야기는 추리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이 작품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반발직전을 배경으로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저자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교사이자 레스토랑 여직원인 루이즈가 단골손님인 70대 노인으로부터 옷 벗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여 그 앞에서 옷을 벗으면서 벌어지는 상.. 더보기 빚 갚는 기술 프랑스 문학에서 오노레 발자크의 작품을 접해본 독자라면 이 작품의 제목으로 인해 좀 의외로 다가설 수 있을 듯싶다. 마치 경제 실용서처럼 보이지만 소설인 이 작품은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이자 고전문학의 대가로서 국내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품으로 돈을 갚지 않고도 채권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법을 다룬 내용이다. 저자 자신이 빚을 갚기 위해 글 쓰는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상황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의 삼촌의 이야기를 소설로 들려줌으로써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상황을 피해 갈 수 있는 노하우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아무튼 필요에 의해 빚을 지고 허덕이는 자들에겐 하나의 정보라고도할 수 있는 지침이 허를 찌른다. 발자크 자신 또한 취향대로 살아가다 보니 채권자들에게 빚이 쌓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