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와타 기쿠코에게 어느 날 법대 시절 친구였던 료코의 딸이라며 찾아온 이는 모츠즈키 마키, 어린 시절 보육원에 맡겨져 성장했고 자신의 가족을 찾아 달라고 의뢰한다.
이는 19 년 전 미국에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가족 실종사건, 홀로 남겨진 아이의 성장사를 염두에 두고 펼쳐지는 사건 전개는 이와타를 돕는 마사키의 활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당시 그들이 살았던 지역을 연고로 하여 취재한 곳은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이라 불리는 하토하 지구로 이곳에 들어와 살기 위한 조건이 묘하다.
뚜렷한 남편의 직장, 전업주부, 아이 둘 이상이 있는 가정을 우선시하는 정착의 조건으로 내세운 곳이란 이 마을에서 기모토 가정의 6살 난 아이가 유괴되어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과 맞물려 두 개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구성은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면서 많은 생각할 분들을 드러낸다.
겉으로 보기엔 타 지역보다 부유해 보이는 곳이지만 그곳에는 말 못 한 비밀 아닌 비밀들이 서로의 견제와 동조, 협박, 우리 마을에서는 결코 범죄가 발생할 수 없다는 인식 하에 벌어지는 은폐의 모습들이 사뭇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모종의 지휘를 드러내지 않지만 이에 반하는 의견이나 비협조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타격은 어떤 일에 대한 그들 나름의 신조(?) 안전하고 안정된 삶이 이뤄지는 마을이란 모토 아래 스멀스멀 보이지 않은 위협들이 한 타깃을 정해 몰아가는 방식의 왕따를 통해 섬뜩한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시선으로 붙잡는다.
이는 마치 한 구역 안에 독자적인 독립체제의 개별 행정기구처럼 그들 안에서 의견과 결정, 공모가 이뤄지고 서로 비밀에 붙임으로써 결코 진실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이기심들은 한 가정사에 얽힌 비밀들과 다른 가정이 연결됨으로써 사건 너머의 사건으로 이뤄지는지를 인간의 집단 심리를 통해 보인 서스펜스 장르로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배경이 한 마을을 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 해석해 현대 사회로 옮겨보면 개인의 양심은 저버리고 집단에서 요구하는 옳지 않은 행동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 스스로 깨치고 나올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치는 고민들, 알고도 모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의 갑갑함들을 축소해 놓았다고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유괴의 진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던 사람들, 세상엔 비밀이 없으며 그 비밀이 드러나기까지 그들이 쉬쉬하며 감춰왔던 진실의 베일이 벗겨지는 과정이 사실처럼 느낄 수 있게 그린 흐름들은 과연 나라면 어떤 행동을, 개인들마다 지닌 양심이란 기준을 두고 많은 생각들을 던진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인 작품, 차후 작가에 대한 작품들은 어떨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