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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을 당한 후 제대한 해리와 그의 아내 사샤는 도시를 벗어나 그들이 꿈꿔오던 전원생활에 적합한 집을 발견하고 이사를 온다.

미국 서부 티턴산맥 국립공원 드넓은 땅 위에 세워진 집과 옆에는 국유림이 울창하고 개울과 연못이 있고 뇌조와 사슴 잡기가 쉬운 곳, 일명 그림 같은 집을 희망했던 그들에겐 딱인 이곳에서 그들은 유일무이한 이웃인 댄 스타이너 부부와 안면을 트게 되고 지내던 중 이상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지역 특성상 출몰하는 미지의 어떤 현상들에 대한 내용, 이를 견제하고 무사히 계절을 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

여름부터 가을까지 무사히 넘기면 겨울은 안정기란 사실에 현대 도시인인 젊은 커플이 듣기엔 영 믿기지 않은 사실들이지만 댄 부부가 말한 초현상인 무엇을 겪기까지엔 그리 시간이 길지 않았다.

처음 제목을 통해 상상했던 것은 이웃 간에 벌어질 어떤 사건 같은 것을 연상했었다.

그러나 뒤통수 제대로 맞는 이 이야기의 구성들, 아이고!!!

한 자리에서 그냥 읽어나가는 와중에 손에 땀과 머릿속에서 상상되는 그림들이 동반되면서 두 사람이 겪는 초자연적인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인간사에는 믿기지 않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처럼 어떤 정해진 룰처럼 계절에 맞춰 다가오는 악령이란 실체에 맞서기엔 인간의 힘은 여전히 약함을 느낀다.

그것이 지역상 고대부터 내려오는 인디언 정착지로서 인디언들의 조상 대대로 겪은 일들을 자연의 순리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의 말로써 눈에 보이는 기이한 현상들을 인정하고 살아갈 것인지, 이에 반하는 행동을 통해 실체를 확인해 예방을 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들이 첨예하게 대립되지만 점차 수긍할 수밖에 없는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무섭게 다가왔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불신과 전장에서의 죽음을 마주했던 해리의 깊은 상처와 함께 본격적인 악령의 대결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흡사 스티븐 킹의 '닥터 슬립'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했다.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이 땅의 주인은 나라고 외치듯 다가오는 악령의 존재들에 대한 묘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해리와 사샤, 그 이웃이 겪는 공포스러운 초 자연적인 악령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무더위에 지쳐가는 시간 동안 지루함을 모르게 했다.

자신의 터라 생각한 미지의 존재들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 작품이 출간되기도 전에 온라인 연재 원고 상태에서 판권이 10여 개국에서 팔렸다는 홍보 문구는 물론이고 왜 죽여야 사는 집인지를 수긍하게 만든다.

원칙만 벗어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경고, 살려달고 애원하는 사람 절대 살려두지 말고 믿지도 말며 당신이 죽인 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라는 규칙들....

호러도 이런 호러도 없다 싶을 만큼 가공의 위력을 그린 작품, 헉 집을 살펴볼 때 악령이 깃들지나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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