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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와 아키라

 

 

샐러리맨의 밀착형 애환을 닮은 소설을 통해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저자의 신작, 일본 출간 당시 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끈 작품으로 이번 내용 또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세 사업자인 아빠의 도산으로 인해 엄마의 고향으로 전학 가게 된 야먀자키 아키라, 할아버지가 일군 해운업체 사업을 물려받은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가이도 아키라-

 

 

 

이름은  같지만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의 인생을 통해 197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일본의 경제상황과 전 세계적인 오일쇼크, 거품경제로 인해 이들의 인생에 닥친 위기를 그려나간 이야기는 서로가 지닌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은 과정에서 만나게 되면서 흥미롭게 진행된다.

 

 

아버지의 사업도산으로 인한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은행에 취직한 야마자키와 아버지의 사업 대물림에 대한 거부와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은행에 취직한 가이도의 만남은 연수원 시절부터 흥미진진한 대결처럼 펼쳐진다.

 

 

 

저자의 이력이 은행에 몸담고 있던 경험에서 녹아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수원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융자금 대출 신청과 이에 올바른 선택의 결단 과정들을 보인 부분은 실제 은행에서 회사를 대상으로 융자대상 심사부터 결정에 이르기까지 품의를 올리는 과정이 그들만의 세세한 뱅커로서의 자부심과 날카로운 분석들로   정교하게 그려진다.

 

 

 

 

여기엔 가이도 가의 호황 경제에 따른  무분별한 리조트 확장 대세에 따른 그룹 간의 연대 보증문제와 사업적자, 이를 회생시키기 위해 회사로 돌아간  가이도와 같은 동료로서 일했던 야마자키의 바뀐 위치를 통해 각자가 몸담고 있는 환경에서 최선의 결정들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모습들이 경영자와 뱅커란 자리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경영자의 책임감과 기업의 이익 절차를 위해 세부적으로 절치부심하는 가이도의 고뇌와 뱅커로서 기업을 바라보기 이전에  사람됨을 우선시하며 차후를 생각하는 야마자키란 인물이 갖고 있는 신념은 두 인물의 대립이 아니라 서로의 상호 신뢰와 믿음, 여기에 반드시 이익으로 돌릴 수 있다는 확고한 결심을 동반한 여러 제시 방안들을 극적으로 보인 부분들은 긴장감과 함께 저자만의 색깔로 읽을 수 있다.

 

 

 

 

 

은행의 입장에서 채권회수를 통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정책의 입장, 이에 한 번의 기회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길 희망하는 기업의 절실함, 그런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야마자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제출한 계획은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게 한다.(감동적이다.)

 

 

서로에게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길인지를 결정함에 있어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야마자키란 인물 묘사도 멋졌고 가이도가 지닌 냉철함 뒤에 감춰진 기업가로서의 정신은 두 인물의 상반된 성장을 통해 친근한 인물로 기억될 것 같다.

 

 

 

 

꾸준히 개인기업이나 은행원으로서의 입장 차이를 인간미 넘치게 그려온 저자의 작품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내용이라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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