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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심해, 깊은 바닷속은 아직 미지의 세계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잠수 다이버들의 활동에도 깊은 수심엔 한계가 있고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에 대한 관심은 실상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우주탐사 발사에 필요한 연구를 비교해 보더라도 알 수 있듯 바다에도 이와 비슷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더 이상 미지의 세계는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텐데 말이다.

 

 

 그렇다면 심층에 살고 있는 존재들은 과연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을까?

 

 

다큐를 즐겨보는 편이라 이번 책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영상들이 오버랩되었는데, 해양생물학자이자 인기 TED 강연자인 저자의 글들이 아름다웠다.

 

 

저자 자신이  힘든 병마를 이겨내고 빛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연구하기 시작한 해양탐사 이야기는 스스로 빛을 발하면서 생존을 모색하는 생명들은 물론 바다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느끼는 바다의 특정 파장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부분인 빛을 감지하게 된 글이 와닿는다

 

 

이는 스스로의 생존본능에 충실한 모습이자 공격에 대한 방어활동이란 뜻도 내포한다고 하니 겉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 속에는 이렇듯 비장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특히 얼마 전 사고를 당해 모든 인원이 사망한 타이타닉 잠수정 사건이 생각나기도 한 책의 내용들은 아직도 인간이 심해의 바다를 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들려주고 있어 공감하게 된다.

 

 

여기엔 고대부터 인간들이 지니고 있었던 능력들, 일테면 이누이족들이 눈[雪]을 읽을 줄 알았다거나 고대의 항해인들이 지녔던 항해술이 기타 여러 제약으로 점차 쇠퇴하고 전승되지 않았다는 대목에선 만약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를 충실히 지켰다면 지금의 바닷속 비밀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지닌 비밀들이 한꺼번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꾸준히  해양과학자와 잠수정 기능에 대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행보, 여기에 바다의 이점을 이용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이들의  경쟁이 이어진다면 우주에 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장소로써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지막  훔볼트 오징어를 다룬 부분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끝에 만난 훔볼트오징어와 만남, 그 장엄하고도 어둠의 미지 세계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하며 살아가는 생물에 대한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나 스스로도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과학자로서 강연을 하는 저자의 이런 실제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는 에세이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뭣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자연을 대하는 그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 인간들이 행해온 잘못된 모습들을 생각하니  다시 부끄럽게 느껴졌다.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만의 낙관주의가 돋보인 책, 다만 아쉬운 부분은 사진을 좀 더 곁들였더라면 훨씬 좋았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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