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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국내에서는 이름이 다소 낯선 작가이자 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지만  이미 유명한 작가들인 살만 루시디를 비롯해 수전손택, 우디앨런이 좋아한다고  알려진 저자의 단, 중편으로 구성된 선집이다.

 

 

 

총 5편의 작품들은 인간들의 본능과 욕망, 이성과 광기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학과 아이러니를 표방하며 보여주고 있다.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  점쟁이의 말을 믿는, 아니 믿고자 하는 희망 섞인 감정은 들통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달콤한 말로 들리지만 이는 결국 자신들의 욕망이 이성을 앞서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결과는 끔찍함을 드러낸다.

 

 

 

또한 이것이 분명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말로써 의지 실천을 드러내고 보고자 했던 '회초리'의 다이망은 또 어떤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자신 앞에서 회초리를 무서워하는 어린 소녀를 구제하지 못한 채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스스로 무릎을 꿇은 인간의 나약함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지장미사'나 '유명인' 작품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책 제목이기도 한 '정신과 의사'다.

 

 

읽는 내내 이성과 광기, 과학과 종교란 두 가지의 길을 통해 누가 정상인이고 정신이상자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시망 바카마르치 의사가 이상과 광기의 구분을 짓기 위해 정신병원을 설립하고 과학에 근거한 연구를 하면서 마을에 정신이상자를 수용함으로써 본연의 목적을 이루는가 했지만 점차 정신이상자의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그의 판단에 의해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준선마저 정신이상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통해 거의 모든 사람들을 병원에 수용하는 과정은 공포 그 자체다.

 

 

반기를 든 사람들 또한 선의의 행동에 나서지만 점차 권력의 우위에 서려는 또 다른 야망을 보임과 동시에 자신의 명예를 이루고자 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블랙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우습게도 이 작품은 선의의 행동이 결국 한 마을을 독재정치, 전재정치처럼 한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절차가 이루어진다는 아이러니 연속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이 실로 허망한 헛웃음이 나오게 한다.

 

 

 

이카구아이시 시에는 단 한 명의 정신병자가 없다는 그 진실이 전해주는 씁쓸함과 박사 자신 또한 스스롤 걸어 들어간 결과물은 누가 정신병자이고 아닌지에 대해,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스티유 감옥'이라고 말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단. 중편만이 주는 간결함과 냉소적이면서도 해학이 깃든 유머들이 담긴 작품들, 브라질 문학만의 정수가 깃든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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