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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소녀들

 

 

 

작은 소도시 마을에 살고 있던 12살의 클로이-

 

 

자신이 선망하던 리나를 비롯해 5명의 소녀가 그 작은 마을에서 실종과 살해된 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이 자신의 아빠란 사실로 충격을 받는다.

 

 

이들 가정을 향한 비난은 물론이고 해체된 가정의  풍비박산,  그녀와 오빠는 자라면서 주위의 시선들과 집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이 어느덧 사건 발생이 흐른 지 20년이 지난 현재, 심리 상담가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저지른 일처럼 반복되는 패턴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당시의 사건을 다시 취재하고 싶다는 애런이란 기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전형적인 심리 스릴러를 내세운 작품이다.

 

 

오랫동안 트라마우마를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사랑하는 연인 대니얼을 바라보는 관찰자적인 시선들, 오빠 쿠퍼와의 친밀한 내적마음의 소통들, 이이서 벌어지는 그 사건 현장이 과거를 다시 보게 하는 데자뷔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나오는 흐름으로 시종 끝 모를 의심을 부각한다.

 

 

 

한 가정 내의 다정했던 아빠의 배신으로 허물어진 가정사에 대한 그림들은 심리적인 불안과 그 불안을 억제하고 누르기 위해 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한계까지,  클로이가 겪는 인간관계는 실로 답답하면서도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그린다.

 

 

 

아빠는 이미 벌의 형량을 받고 있는 현재, 누가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클로이와 앤런의 대화는 이 작품 전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통제'다.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희열감과 그것에 대한 자만심,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적해 나가는 클로이 자신이 자신이 본 것과 믿고 싶은 것만 믿었던 것에 대한 진실들은 작품 전체에서 드리운 저자의 밑밥으로 인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치밀함을 보인다.

 

 

 

밑밥을 하나둘씩 걷어내며 그 밑밥에 감춰진 진실이 밝혀지는 뒷부분의 결정타들은 이 작품에 대한 호응이 왜 좋은지를 느껴볼 수 있게 한다.

 

 

 

누구의 말도 믿을 수없는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고민들을 솔직하게 그린 점들이 과거 사건 당시 그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들을  클로이를 대리해 쓴 저자의 말에 일말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다.

 

 

 

이 한 권으로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작가의 신작인 만큼 그녀가  다루는 인간 심리의 표현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안전하고 안정된 사랑을 하고 싶은 클로이, 그녀가 밝혀낸 진실을 알고 난 후에 몰려온 그 오랜 세월들이 참 아프게 다가온 작품으로 이제는 모든 것을 훨훨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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