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신작 에세이-
알고 보니 그동안 서울을 완전히 떠나 하동군 평사리에 자리를 잡은 것이 3년 전이란다.
기존의 작품에서 간간이 지리산에 관한 얘기를 담은 글들에 이어 이제는 완전히 저자가 오롯이 혼자만의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풀어낸 글들을 모아놓은 에세이라 어떻게 보면 성찰과 통찰이 담겨 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저자가 믿고 있는 신앙 가톡릭을 통해 자신의 하루 일상과 지금의 터에 집을 짓고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 단조로우면서도 평화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글들은 가까운 분의 부고 소식과 함께 큰 흔들림이 온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자가 사회활동에 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주변과 부딪치는 일들에서 벗어나 현대의 소통창구로 통하는 SNS를 하지 않고 진보와 정의, 신앙과 사랑에 관한 자신만의 생각들과 부고 소식을 계기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지순례와 여기에 방문하면서 느꼈던 감동들, 유대인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더불어 종교인의 삶과 평화로운 공존이 인간의 삶에 대해 차분한 명상처럼 다가옴은 느끼게 한다.
강아지와의 인연 부분에선 역시 공작가답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동물과의 인연을 맺기까지의 사연이 와닿았고 올해 예순을 맞은 저자의 환갑파티를 해준 후배들의 모습이 인생의 또 다른 의미의 응원파티처럼 여겨졌다.
특히 책의 내용을 들어가는 챕터 부분에 성경 말씀을 들려주듯 작은 소제목처럼 다가온 문장은 종교와 무관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좋을 내용이었고 순례의 여정을 통해서 느낀 깨달음이 저자의 다시 일어서기에 원동력이 된 충분함을 느끼며 읽은 책이다.
여기에 수도원 기행 1.2탄과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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