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출간된다.
일반 독자로서 관심을 끌고 있는 신간도서 출간소식을 접할 때면 메모를 하거나 즉석에서 구매를 하는 지름신이 내리기도 하지만 모든 책들을 읽어볼 수 없다는 시간적, 신체적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인류 태동이래 책이란 존재, 그 책이 지닌 힘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세상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이 책을 펼치면서 연일 도서관, 인터넷 서점, 그리고 책장을 넘나들며 오고 가며 수시로 내용을 검색해 보고 저장하기 바빴다.
기자로서 실제 읽은 책을 통해 금서로 지정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시공간적 흐름을 비추고 그 시대에 글로써 세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말하고자 한 것을 드러낸 작가들의 작품이 세상에 다시 빛을 보거나 여전히 금서로 묶여 있는 세태에 대한 글들은 책에 대한 금서 기준점을 무슨 근거로 다뤄야만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총 30편의 작품들 대부분이 그 나라에서 정치권력에 의해 사회에 나쁜 기운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종교적인 배교자란 인식들...
하, 그런데 비단 시대적인 상황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단 생각이 드는 이유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란 인식이 과거보다 유연하게,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금서가 존재한단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떤 것을 금서로 지정한다고 해서 금서에 대한 읽기를 열망하는 독자들의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책이 오히려 좋은 책일 가능성이 크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떤 민낯을 감추기보다는 세상에 드러내 그것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정확하며 감춘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느낀다.
작품의 주요 내용을 다루면서 간과하지 않은, 작가가 작품 속에서 어떤 의도로 썼으며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특히 절판된 책들은 안타까움,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들은 이 책을 보신 출판 관계자 분들은 서둘러 출간해 주셨음 하는 바람이 크다.
티저북 신청 시 내용이 일부만 공개된다고 해서 신청하지 않고 구매했는데, 참고로 수록된 일부는 고이 책장에 모셔있는 상태, 일부는 도서관 찬스, 일부는 구매각을 부른다.
- 책에 빠지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책 속에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일이지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 순간 나는 내 꿈속의 더 아름다운 세계로 떠나 진실 한복판에 가닿게 된다.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열 번씩 나 자신으로부터 그렇게 멀리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p 173 (너무 시끄러운 고독 중에서)
이 책을 읽어보신 독자라면 구매해야 할 이유를 아실터(^^), 독서모임을 통해 책의 담긴 내용을 토대로 서로에 대한 생각을 나눠봐도 좋을 듯한 작품들을 많이 담고 있는 책, 통장은 텅장이 되어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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