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에도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 극장 뒤편에서 복수가 펼쳐졌다.
처벌한 자는 기코노스케란 무사집안 출신 소년,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집안에서 믿음을 쌓으며 일했던 서큐베에를 처단한다.
현장에서 피가 넘치는 잘린 사쿠베에의 머리를 들고 자취를 감춘 소년과 당시 현장에서는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외에도 많은 목격자가 많았음은 당연한 일, 어느 날 무명의 한 사람이 찾아와 그때 발생한 사건에 대해 들려달란다.
이에 5인의 목격자 목격담을 토대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장을 펼치는 이 작품은 각자의 화자가 자신들이 보고 듣고 이해한 것과 자신의 인생을 들려줌으로써 독자적인 각 단편처럼 흐르되 연결구도가 하나의 큰 마무리로 이어지는 구성을 지닌다.
극장 문전 게이사 잇파치, 연극배우들에게 무술연기를 가르치는 요사부, 의상 바느질 담당이자 배우인 호타루, 소도구 담당 규조와 그의 아내, 각본담당인 긴지의 진술은 사건 당시로 되돌아가 독자들을 이끈다.
에도시대 당시 일반인들의 생활 사정권에서 먼 변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유곽이나 극장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목격자들의 인생 담은 이 사건을 두고 들려주는 이야기 외에 왜 기쿠노스케가 무명인에게 들려주라고 한지에 대해서 뒤편의 모든 부분들과 만나 이어질 때 또 다른 시대극 미스터리물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대대로 내려오는 무사의 길과 복수란 길에 들어선 자의 고뇌, 당시 에도시대의 풍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운데 신분과 계급을 넘어선 인간미가 넘치고 애정이 넘치는 인간 순수한 본연의 마음을 그려놓은 장면은 초반부터 각자 개인의 입담을 통해 지루함을 모르고 읽었다.
자신이 속한 모든 것을 뛰어넘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선택한 사람들, 신분을 막론하고 삶에 대한 그 시대 사람들이 겪었을 가치관이나 미래에 대한 꿈을 포기와 희망 사이에서 결정지으며 인생을 살아온 그들은 기쿠노스케에게 따뜻한 충고와 애정이 넘치는 행보를 보인 부분들과 합쳐져 막판 반전의 의미는 가슴이 따뜻하게 다가온 작품이라 인상 깊었다.
주요 목격자 진술 속에 담긴 그들의 직업과 배경이 반전의 장면에서 대부분 들어맞았다는 추리도 이번 작품에서 읽었던 재미를 주었던 만큼 피가 철철 넘치는 애도 시대 무사들의 애환과 애증이 섞인 복수극이 이렇게도 휴머니즘으로 가득 차다니~~~ 이 역시 독자들의 생각을 허문 색다른 반전의 소설이라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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