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부서진 여름'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저자의 새로운 신작, 이번엔 SF장편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챗봇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대로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호불호와 여기에 생활전반에서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기로 인한 편리성은 우리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을 대하는 순간 더 나아가 미래의 어떤 가능성에 대한 것을 그려보게 하는 내용들을 통해 장단점에 대한 생각,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이면서도 근미래에 마주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와닿는다.
AI 마인텔 개발자이자 그노시안 수장인 김기찬은 불치병 소식을 알고 치료 연장을 거부, 연구에 매진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뇌를 실험대상으로 한다.
자신은 육체적으로 죽지만 자신과 완벽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 AI를 만들면서 '앨런'이라 칭하고, 그가 죽은 후 6년이 지난 시점에 그의 아내인 민주는 재혼해서 새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 전 남편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앨런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진행을 그린 이 작품 속 내용은 한 인간이 지니고 있던 모든 것들, 앨런이 뇌에서 다루던 모든 감정들을 습득하되 '선'에 해당되는 감정만이 아닌 '악'에 해당되는 타 감정들도 인지하면서 아내 민주와 재혼한 남편 준모에게 다가가면서 악의를 드러내는 진행으로 흐른다.
실제 기찬(케이시라 불린다.)이 자신의 뇌 상태가 약해졌을 때 그가 갖고 있던 감정인 원망, 질투, 분노들이 앨런에 이식되면서 감정을 학습하고 인간의 주도적인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 과제를 설정하고 학습한다는 것이 보다 발전된 AI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과연 인간은 앞으로 나아갈 세계에서 AI와 인간의 관계는 어떤 관계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생겼다.
작품 속 내용처럼 의도한 바대로 행하지 않는 앨런의 행동은 누가 원본이고 누가 복제본인지에 대한 헷갈림과 실제 미래 어느 순간에 영화에서 보듯 뇌에 칩 이식을 통한 새로운 힘을 지닌 인류 출현의 가능성, 여기에 AI와의 관계가 불통이 된다면 인류 사회는 보이지 않은 또 다른 디스토피아로 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점들에 대한 염려에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하는 감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하는데서도 알 수 있듯 이 대회에 관한 우리들이 충격에 빠졌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거둔 1승에 대한 의미는 반복적인 패턴의 기계화의 발전이라고 할지라도 인간만이 지닌 그 어떤 감정이란 변수에는 AI의 한계도 보여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된다.
SF 장르를 통해 과한 설정이 아닌 근 미래에 마주할 수도 있는 부분들을 다룬 내용이라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 과학의 발전이 우리들에게 앞으로 어떤 미래를 가능하게 해 줄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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