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저자의 책으로 이번에 개정판으로 만나게 된 '나쁜 페미니스트'-
저자의 시종 유머와 적절히 쏟아붓는 말에 포함된 다양한 주장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물론 지금까지 여성이란 자리가 과연 그 자신들이나 후대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제목이 나쁜 페미니스트라고 한 저자의 말엔 말 그대로 나쁘다는 뜻이 아닌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본인의 어릴 적 아픈 기억을 꺼내어 솔직하게 털어놓은 부분에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했다는 내용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 속에 페미니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성들에 주어진 상황들이 남성들과 어떤 점과 달리 차별을 받고 잇는지에 대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그 자신이 흑인이란 사실과 부모님의 목적 있는 교육관에 따라 공부를 했다는 과정, 이어서 미국 드라마나 영화 속에 존재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조명하고 이에 여성들의 지위와 한계에 부딪치는 장면을 통해 하나씩 일갈하는 점들은 때론 그 나라의 실정에 맞는 부분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조금은 다른 부분들도 있어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점들이 좋았다.
특히 여성들의 재생산권 권리 부분은 얼마 전 미국에서 법의 개정을 통해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누구보다도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할 권리와 생명에 대한 결정권들이 어떻게 법이나 기타 타 남성들의 기준, 종교에 입각해 결정지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 저자의 글이 여성들이라면 공감을 사지 않을까 싶다.
양성평등을 외치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남녀평등이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해선 아직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 배출(타국에선 여성총리가 있지만 말이다.)이 극히 드물고 인종차별, 여성비하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성희롱, 성추행, 이보다 더한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암묵적인 사회의 분위기나 문화 속에 잠재된 오래된 관점에서 길들여진 타성에 젖은 시선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되어야 함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 그의 TED강연과 함께 더욱 와닿는 부분들이 많음을 느낀다.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부분들 중 하나가 흑인들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 문학 작품 속에 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백인 비중이 대부분이고 그들의 곁에서 보조 내지는 나쁜 인물로 등장하는 점들에선 개선의 여지가 많고 흑인 여성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남성보다도 더 비중이 적다는 점은 선택할 여건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저자는 여성이란 한계를 짓지 않은 것, 페미니스트가 남성을 공격하고 증오하며 정치적인 여성이 아니란 것을 다시 말한다.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에 잘못과 실수에 대한 인정을 하며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페미니즘이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아닐까?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임을 알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인 미래의 사회로 변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