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에서 하나의 흔적으로 남긴 현장이나 남겨진 물품들을 통해 시대를 역추적하며 당시 시대상을 그려볼 수 있다.
프랑스의 쇼베 동굴이나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그 후 근. 현대를 거치면서 예술 작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그것을 만들거나 그린 작가들의 의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인류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예술 교양서이자 하나의 역사서처럼 읽어보게 된다.
기원전 6세기부터 청동조각으로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한 그리스나 그리스의 예술을 참고하면서 독자적인 예술의 한 경지를 이룬 조각상에서 인물들의 표정을 연구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로마의 예술품들은 확실히 저자가 말한 대로 두 나라의 예술품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피렌체 가문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가문이 있었다는 사실은 화가들이 생업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예술에만 매달릴 수 있는 근거가 되었고 이는 오늘날 미술 관련 전시회에서 일반인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 작품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술 작품이 하나의 작품으로써만 그치는 것이 아닌 이집트처럼 내세에 관심을 두면서 이를 발전해 나간 경우 또한 새로운 창작의 예술적 시도라고 볼 수 있으며 예술이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의 한 일부분으로 생각하던 그들이 예술인들의 가족은 물론 농사에서 제외시켰다고 하니 고대 이집트인들의 집요한 사상들을 엿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이 서양사를 위주로 다루고 있기에 동양의 예술품에 관한 내용이 비교적 적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아시아의 예술에 대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은 점이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폭넓은 예술관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굴에 남겨진 조각그림들, 프레스코, 종교에 기반한 예술적 가치를 드높인 예술품들을 글과 함께 읽는 동안 천재화가들의 생애 또한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고대부터 자신을 표현해 온 수단이자 지금으로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길이란 점에서 책에서 다룬 여러 가지 내용들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예술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교양서로서 그동안 출간해 온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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