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태생의 유대계 오스트리아 작가인 프란츠 베르펠이 나치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피난처로 갔던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 산골 루르드에서 베르나데트란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집필한 소설이다.
종교를 믿고 있는 이들에겐 이 작품이 어떤 성스러운 감동과 믿음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내용들로 실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믿을 수없는 현상을 직접 겪은 이들의 말과 행동들이 작품에서 중요한 자리고 잡고 있다.
소녀 베르나데트가 성모 발현을 겪고 이를 둘러싼 당시 성직자들과 권위자들의 다른 생각들이 첨예하게 드러나 있으며 믿음과 신앙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물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베르나데트가 수비르의 삶을 통해서, 그녀가 갖고 있는 성장배경인 프랑스 노동자의 자식이란 점은 혹 귀족출신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 있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받아들이기 쉬운 일이 아님을 보인다.
억압적인 사회적인 구도 속에서 사회의 위선과 모순, 여기에 성직자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다루는 종교관, 그런 가운데 소녀가 굳건히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통해 타인들에게 마음의 치료를 남긴다는 점은 출신과는 상관없는 종교가 갖는 귀중한 경험들을 선사한다.
인간의 내면에 간직한 믿음에 관한 탐구와 진정으로 갖는 믿음의 주체대상과 저자 자신이 유대인의 신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톨릭의 종교세계를 다룬 점은 이색적이면서도 근원적인 믿음에 대한 추구와 믿을 수없는 기적의 발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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