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이자 '경찰 소설의 모범'으로 불리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지금의 본격 경찰 소설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두 저자에 의해 오랜 기간 꾸준히 발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권 한 권 정주행 시리즈로 읽어나갈 때마다 마치 이웃의 가정사를 보는 듯한 것은 물론이고 베크의 동료조차도 익숙한 이들처럼 여겨지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같단 생각이다.
유머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마르틴이란 인물이 마지막 권을 향해 달려오기까지 그의 활약을 더듬어 보니 참 많은 일들이 발생했고 이 작품에서 보인 가장 스케일이 큰 소재 속에는 여전히 자국의 복지국가란 타이틀에 걸맞은 정책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것 또한 그렇다.
세 가지의 이야기인 미혼모의 생활고에 얽힌 은행강도 사건 재판, 어린 소녀들을 약으로 유혹해 불법 영상을 찍은 감독의 죽음, 여기에 유력 정치인을 노리는 국제 암살 조직단인 울라크 조직의 미 상원 의원 방문에 맞춘 테러 시도까지,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내용들이 차츰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는 과정은 기존의 작품 스타일에 이어서 진행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유명 유력 정치권 인사나 유명인들에 대한 암살 시도들이 작품 속에서 데자뷔처럼 각인되는 점은 이미 저자들의 이러한 밑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경찰관이기 전에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또한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보이기에 남다른 시선을 느끼게 했다.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라인들이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경찰관의 모습이 아닌 철저한 현장 모습과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은 수사법을 통해 사건 진실에 다가가는 마르틴이란 인물과 함께 하는 동안 빠른 전환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고전적인 수법처럼 여겨지는 것이 전 작품 라인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처럼 다가왔다.
완결작품을 읽은 후 마르틴을 비롯한 동료들을 떠나보내기가 섭섭한 가운데 두 저자의 작품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게 한 시리즈.
마지막으로 완간을 해준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