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퀴어, 탐조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에세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2020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 백인여성과 그녀의 개를 본 그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보고 그녀에게 그 사실을 지적한 결과 그녀는 오히려 위협한다고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만일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는 이후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던 탐조의 시간과 함께 공유하면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고백을 들려주는 일부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 성 정체성에 대한 시선을 그리면서 사회에 메시지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마치 한 작품 속에 유유히 흐르는 인생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고정관념이란 것이 쉽게 변화될 수 없는 생각들로 이어져 있지만 어떤 계기가 되어 이 모든 것을 서서히 바꾸어 보려는 노력은 필요함을 다시 느껴진다.
여기에 인종차별에 관한 것과 혐오에 반대하는 시위대 노래들과 새들의 비교는 그의 유려한 글로 인해 더욱 가깝게 다가오며 이것이 비록 미국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일을 바탕으로 그린 내용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저마다 타고난 것들이 다름을 인정하며 배려와 공존의 삶을 이뤄나가는 세상,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자들이라면 혐오가 남발하는 이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