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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가 아닙니까?

 

 

같은 인간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이지만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해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의 일부이기도 하다.

 

 

미국이란 나라만 하더라도 다양한 인종구성이 갖는 사회로 이뤄진 나라인 만큼 그들의 역사를 올라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흑인 노예의 역사가 대표적으로 문학이나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차별이란 것의 기준은 여전히 유효함을 느끼게 한다.

 

 

페미니즘 비평가,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자신의 출신이 노동자 계급이란 점, 여기에 흑인 여성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경험한 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17세기에 시작된 흑인 노예무역의 역사를 시작으로 19세기 남북전쟁, 여성참정권과  짐크로스 법, 이어 20세기 세계대전과 흑인 민권운동, 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 한가운데 차지한 흑인들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가운데서도 흑인 여성들이 겪은 인종차별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들려준다.

 

 

이미 노예무역으로 인한 고향을 등지고 아메리카 땅에 뿌리를 내린 그들의 첫 역사는 같은 흑인들이라도 흑인 여성들의 겪었던 수난과 고난은 말할 것도 없고, 이후 성별 간의 억압적인 차별 또한 여성들의 이중적인 어려움을 더욱 높였다.

 

 

흑인남성이 백인보다 인종의 계층상 아래였지만 성별 층위로 볼 때는 동등했고 참정권도 백인 여성들보다 먼저 이뤄졌다는 점에서 흑인 여성들은 남성 흑인 가부장제에 의한 억압, 백인 여성들에게도 같은 여성으로서의 차별을 겪은 점, 발전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출신의 경우엔 이러한 계급적, 계층적 차별을 더 많이 겪어온 사실들을 보인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도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의 체류가 많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 모습 속엔 인종차별이 없는가?

 

 

타국에서 경험한 외국인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는 사실 앞에서 우린 과연 이들의 행동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쓴 이 책은 젠더, 인종, 계급으로 인한 차별과 억압을 흑인 여성의 시각으로 다룬 미국사를 중심으로 다룬 내용이지만 결국  공동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책 제목은 1851년 오하이오주 애크런 집회에서 흑인 노예출신이었던 소저너 트루스가 신사의 에스코트를 받는 숙녀에게 왜 참정권이 필요한지를 묻는 이들에게 되물은 " 난 여자가 아닙니까?"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인종차별, 여성혐오주의,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시대를 겪으면서 흑인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억압을 받은 이야기들을 매끄럽게 이끌어나간 글이 인상적인 책비단 흑인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여성들에게도 평등의 사회로 가기 위해선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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