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에 유독 관심을 갖고 이에 푹 빠지면서 열정을 다해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덕질', 이런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덕후'란 말을 알 것이다.
이 책은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수상작품짐이다.
일명 덕후들이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에 빠지게 된 사연부터 점차 몰두하는 기쁨들을 들려주는 내용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어 읽는 동안 책 읽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SF, 책, 여성아이돌, 식충식물, 발레, 로맨스판타지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다양하게 그들이 접하고 있는 일들은 좋아하는 일이기에 이에 멈추지 않고 더욱 애정의 감정을 느끼며 삶의 활력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일례로 SF를 좋아하는 사연은 사춘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회성 부족으로 인해 택한 방법으로 책을 접함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내용, 여성 아이돌에 심취해 덕질하는 것, 요즘 유행하는 식집사 개념으로 키우는 식충식물에 대한 이야기, 발레를 접하고 인형수집에 빠지는 일들까지...
아는 지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탄 소년단의 이야기를 하도 듣다 보니 저절로 방탄 소년단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이며 자연스럽게 덕질로 입문하게 된 얘기를 들었는데, 이처럼 본인이 우연찮게 접하면서 빠져버린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관심을 두던 분야에 대해 덕질을 하는 경우에는 또 다른 깊은 덕질의 노하우도 있을 성싶다.
덕후들이 들려주는 내용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예전 취미로 하던 것들이 떠올랐다.
한때는 운동이나 댄스, 직장에서 겪는 피로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접해봤던 경험이 이들처럼 끈기를 갖고 했더라면 덕후란 이름을 갖게 됐을까?
세상엔 타인이 보기엔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그들의 열정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들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하고 그들 또한 이러한 것을 온전히 즐기면서 하는 것이기에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나만의 경험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항상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그런 가운데 이들처럼 나가 즐기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덕질은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삶, 그런 삶의 질을 향상하고 좀 더 여유로운 삶이 지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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