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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13 계단] , [제노사이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가워할  작가의 신작이다.

 

 

두 작품 모두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내 보인 작품으로 언제 신간이 나올까 내내 기다렸던 독자의 입장에서 이번 작품에서 보인 소재 또한 그만의 글로 조화를 이뤄냈다.

 

 

한때는 잘 나가던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던 마쓰이.-

 

이제는 퇴직 후 연예계 기사를 다루는 계약직 기자로 잡지에 실릴 심령 특집에 관한 기사를 쓰기 의해 자료수집을 하던 중, 시모키타자와역 열차 건널목에서 찍힌 묘령의 여성 상반신 사진을 제보받는다.

 

 

실제 현장에 전문 기자와 함께 확인한 결과 합성이 아니란 사실과 그 역에서 1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했음을 알게 되고 죽은 여인과 제보 사진의 여인이 동일 인물임을 느끼게 된다.

 

 

 

웃음을 짓되 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억지웃음을 연상케 하는 죽은 여인의 신원은 오리무중, 그저 화려한 밤 일에 종사하는 여인이란 사실과 살인범은 야쿠자였다는 것만 알뿐 제보 사진과 죽은 여인의 사진의 일치함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자다운 촉각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과학이 발달하는 시대에 여전히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영매, 신이 내린 사람들, 이 소설에서 보인 심령을 토대로 살인사건에 다가서는 과정에서 마쓰이나 그 밖의 사람들이 느꼈던 그 오싹함은 정확히 무엇이었다고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단순히 가족조차 없이 죽은 여인의 신원미상을 알기 위해 진실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마주친 거대한 흑막의 베일에   싸인 결과들을 마주했을 때는 과거나 현재에 이르면서도 가시질 않은 비열한 존재들의 참모습을 느낄 수밖에 없는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불우한 삶의 끝에 희망이란 마음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여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 내막을 파헤치는 마쓰이 개인이 느끼는 인생의 쓸쓸함,  심령소설이란 소재를 통해 인간의 영역에서 밝힐 수 없는 순간의 포착을 추리스릴러로 접목시켜 다룬 저자의 작품은 여전히 매력을 발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시종 긴장감을 놓지 못하며 읽은 책, 기존 작품에서도 보인 사회파 성격의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에서 보인 죽은 자 신분인 피해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그 고통이 미미하게 기억된다는 점, 가해자의 입장만 각인된다는 현실성 있는 비판을 다룬 내용이 여전히 존재함을 비판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칫 심령에 대해 다룬 소재가 지루할 수도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며  읽은 책, 또 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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