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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인 더 하우스

 

전작인 '보이 프롬 더 우즈'에 이은 후속 편  작품을 이렇게 빨리 만나볼 수 있다니 독자로서는 반가울 따름이다.

 

 

숲 속에 연고도 없이 홀로  '와일드'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인 그가 자신의 혈육을 찾고자 DNA 전문 회사에 도움을 청하고 아버지를 찾게 된 과정과 그 이후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승자이자 실제 부부로서 연을 맺은 피터 베넷이란 사람과의 혈육관계, 피터가 좋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 생을 마감한다는 의미의 글을 올린 후 자취를 감춘 사건으로 소설은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그 주변으로 전직 경찰관 출신 사설탐정이 죽고, 연이어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와일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의 진행 과정은 유전자 관계를 통한 사건의 중심을 파고들어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것은  여섯 사람정도만 거치면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도 결국은 연결이 된다는 말이다.

 

 

외롭고 고독에 익숙한 와일드가 친부를 찾는 과정과 피터와의 관계도  결국은 과학의 발달로 먼 조상대로 올라가면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과 그 진실을 알게 된 후에 몰아치는 또 하나의 고민들을  연이은 사건발생을 토대로   하나의 결정적인 연결고리로 작용했다는 설정이 추리의 대가답게 촘촘히 그려냈다.

 

 

전작에서 그렇지만 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법적인 비밀조약을 토대로 이를 악용한 사례나 하루아침에 유명셀럽이 되면서 SNS 상에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댓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생활에 대한 고민,  악성 댓글로 인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들은 현대 사회 대중들의 무의식적인 관종과 무심코 던진 돌에 맞는  여파가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를 비판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 가지 위안을 삼는다면 비록 음지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해커 능력을 발휘해 악성 댓글을 올린 자들에 대한 벌을 내린 자들의 행동이 그나마 이 작품에서는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언어폭력에 대한 경종을 울린 부분이라고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어쩔 수 없는 그때의 상황상이었다고 해도 시간이 흐른 후에  와일드의 존재를 비밀리에 찾아볼 생각은 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용의 허점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물론 저자는 그 일들이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된다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말이다.) 유전의 힘을 이용한 혈육을 찾아보려는 인간의 본성이 이끄는 힘과 네 가지 사건 발생 부분의 진범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역시 반전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원치 않았던 상황에 있었고 그 여파로 생긴 결과들, 내내 숨죽이고 그 비밀을 지키고 살아가야만 했던 당사자들에겐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연민과 함께 와일드가 펼치는 고독과 본능적인 야생의 행동으로 사건을 밝히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온 책이다.

 

 

 

 

시리즈물로 나온다면 와일드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하는 작품, 이제는 자신의 태생의 근원을 알게 됐으니 차후  안락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아 안착해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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