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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의 남자

 

 

전직 미 육군 특수부대 제75레인저연대에 복무했던 트래비스 디바인-

 

 

중동,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위험한 전장을 누볐던 그지만 석연치 않은 동료의 죽음으로 제대를 하고 지금은 월가의 애널리스트 말단인 회사원이다.

 

 

 매 6시 20분 행 기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그의 낙이라면 기차가 한순간 머무는 그 사이에  볼 수 있는 한 주택에 머문 여인의 자태,  그를 비롯한 승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어느 날 그에게 한 통의 이멜이 도착한다.

 

 

-여자가 죽었어.

 

어디서 발신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한 통의 이멜은 하룻밤 지냈던 동료이자 이젠 옛 연인이 된 세라 유즈의 죽음이요,  그가 경찰의 주요 용의자 선상에 오른 것은 물론 전직 퇴역 육군 2성 장군인 에머슨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란 다니고 있는 회사 카울앤드컴리에 대한 비밀 조사를 통해 회사의 기밀을 빼내오라는 것인데, 내부첩자가 되느냐에 기로에 서는 트래비스.

 

 

모. 기. 남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에겐 새로운 캐릭터 영웅 시리즈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주인공이다.

 

 

완전 무장 그 자체, 뼛속까지 군인의 정신으로 뭉친 트래비스란 인물이 겪는 빠져나올 수 없는 살인사건의 연막은 그 뒤에 가려진 실체에 대한 파악은 물론 개인적인 가정사와 반항, 스스로의 인생개척에 대한 나름대로 노력하는 보통의 샐러리맨의 모습까지 두루두루 엿볼 수 있다.

 

 

그가 알고 있던 주위 인물들이 하나둘씩 죽으면서 그에게 다가오는 용의자란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기밀을 파헤치는 여정은 전쟁터에서 겪었던 그의 신체 리듬감은 물론 거대한 내막에 가려진 국가와 부를 이룬 자들의 돈세탁, 여기에 질투와 사랑이 엮이면서 보다 극대화 한 전장을 방불케 한 액션 스릴의 장을 맛볼 수 있게 그린다.

 

 

길들여진 군인의 길을 제대하고 나왔을 때의 비밀들이 그에게 아킬레스건이 될 줄은 미처 몰랐겠지만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집단이란 실체가 주는 맹목적인 목적과 수단들, 돈의 흐름들이 어떻게 개인과 정치세력, 이를 넘어 국가의 위협마저 허물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비난과 두려움, 걱정이 깃든 부분들이  요즘 추리 스릴러의 대세를 다시 느껴보게 한다.

 

 

예전 작품들이  하나의 주제만을 통해 추리 스릴러의 맛을 그렸다면 이제는 두 개 이상의 목적들을 서로 연결 짓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날리는 결과물도 있지만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막막하고 답답한 유보 상태의 정치적인 연결고리들이 있다는 점을 통해 더욱 실사판처럼 다가오게 그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읽는 내내 트래비스란 인물의 캐릭터가 멋지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에서 '강철부대'를 연상시키 듯한 신체조건과 상대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하기에 앞서 군인다운 발상자체를 보인 부분들은 실전 전장에서 살아온 그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기에 마치 한 편의 슬로모션을 통해 그의 모든 모습을 직접 보는 듯 묘사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정작 믿었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한 기준은 모호할 뿐이며 나 자신만 믿어야 할 상황 속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액션과 두뇌 활약은 차후 시리즈물로 곧 만나게 된다니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생생한 현장묘사와 긴장감 조성은 물론이고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과의 조우 또한 제대로 한방 맞은 느낌이라 지루함을 모르고 읽었다.

 

 

트래비스란 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추리의 세계에 발을 담근 독자라면 나처럼 빨리 만나보길 기다리지 않을까도 싶은데, 영상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음, 이런 보디가드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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