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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나의 집

 

 

'십이국기'로 유명한 저자의 작품이다.

 

출간된 작품의 시기를 생각하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호러물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들었다.

 

엄마의 돌연한 사고로 인한 죽음과 아버지가 엄마의 친한 친구와 재혼함으로써 집에 안정감을 찾을 수없었던 (사춘기 시절의 감정) 고등학교 1학년 히로시는 독립해 살기로 한다.

 

전학하기로 한 학교와 가깝게 마련한 곳은 '하이츠 그린 홈'이란 곳이지만 왠지 친근감은 느낄 수가 없고 주변인물들마저 가깝게 지낼 수 없는 분위기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자신의 우편함에 미지의 편지와 그 이후 죽은 동물 사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기 속 숨소리와 이어지는 협박들, 여기에 유치원 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그린 그림대로 사람이 죽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이미 오래전부터 집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들과 이웃에 살고 있는 같은 또래 이즈미마저 이곳을 떠나라고 충고하는데...

 

 

눈에 보이진 않지만 느낄 수 있는 묘령의 실체감들, 그 실체감들이 실제 나에게 피해를 주고 목숨까지 빼앗기게 되는 상황까지 몰린다면 과학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밟는 이야기 전개과정은 물론,  히로시가 겪는 쓸쓸함과 안타까움들이 드러나는 전개 과정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아닌 비밀로 남게 된다는 설정을 '호러'의 분위기를 통해 잘 그려낸 작품이다.

 

 

진실을 말한다 할지라도 믿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는 사실과 안정적이고 안락함을 원했던 '집'이란 형태가 간직한 비밀들이 인간에게 어떤 두려움을 드리우는지를 잘 그린 소설로 저자의 기존 작품과 비교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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